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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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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나이롱 환자’

마산중부경찰서, 가짜환자 행세 억대 보험금 타낸 혐의 4명 검거

  • 기사입력 : 2011-02-25 09: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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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육점을 운영하다 그만 둔 A(43·창원시 성산구)씨는 자신의 명의로 10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변변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한 달 보험료가 50만원이나 됐지만, A씨에게 이 돈은 ‘투자금’일 뿐이었다. 2007년 5월 생명보험을 들기 시작한 A씨는 이후 2008년 1월부터 C형 간염으로 창원의 모병원에 한 달간 입원치료를 받은 것처럼 속여 1300여 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6월까지 모두 24차례 걸쳐 ‘가짜 입원환자’ 행세를 하며 총 3억여원을 가로챘다.

    유통 소매업을 하던 B(38·창원시 마산회원구)씨도 돈을 벌기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장기입원 치료가 필요없는 C형 간염과 위염 등으로 병원으로부터 입원확인서를 받아 지난해 7월까지 총 16차례 걸쳐 2억 여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아 챙겼다.

    마산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24일 신용불량자 상태에서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A씨와 B씨 등 4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장기 입원치료가 필요없는 C형 간염, 위·식도염, 고지혈증, 당뇨병 등으로 입원을 반복했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창원 일대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입원 기간 중 외출과 외박을 하면서 술집에도 출입하는 등 사실상 입원치료를 하지 않았고, 1주일만 입원해도 될 것으로 76일간 장기 입원하는 등 상습적으로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입원 환자들이라고 주장했지만 너무나 건강해보였다”면서 “일명 ‘나이롱 환자’들 때문에 보험금이 누수돼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의 보험수가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isgu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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