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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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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내달초 귀국설… 출마 결심?

한나라당 적극 요청·묵살땐 입지 장담 못해
측근 “결정된 것 없지만 심경 변화 고민깊어”

  • 기사입력 : 2011-02-25 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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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4·27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김해 진영읍 지역에 선거 사무실을 알아봤다거나, 내달 초 중국에서 귀국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김 전 지사의 최측근은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 우리도 모르는데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황당하다”고 부인했다.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 서울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요청 때문이다. 안상수 대표 등은 김해 을 선거구가 한나라당의 상대적 약세지역인 만큼 이번에 기필코 당선자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는 19대 총선과 다음 대선에 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도 “당에서 강력하게 요청을 했는데도 나오지 않으면 이적행위로 간주돼 내년 총선 때 공천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당에서 결정을 하면 김 전 지사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마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전 지사는 당초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계속되는 요청을 마냥 뿌리치기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그가 19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면 더하다. 당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청을 뿌리치고 차기에 자신의 출신 지역 등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한 곳에 공천을 희망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명분이 약한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공천향배가 어떻게 될 지 장담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최근 다소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의 측근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고민이 깊은 것만은 사실이다. 조만간 심경을 밝히지 않겠나”고 전했다.

    공천심사위가 구성된 한나라당은 내달부터 공천 후보 접수 등의 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김 전 지사의 결단도 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는 득(得)보다 실(失)”=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김해을 선거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야성이 강해 한나라당의 당선이 어렵다는 정치지형을 든다. 굳이 어려운 곳을 택해 출마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김 전 지사가 상대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에서 좋지만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낼 만큼 만만하게 볼 지역이 아니다.

    여기에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낙마한 만큼 박연차 회장 근거지인 김해에 출마한다면 당연히 이 문제가 재차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총리 청문회 이상으로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중론이다.

    여기에 홍준표 최고위원 등 일부 당 지도부도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 과정에서도 진통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6명의 예비후보들이 ‘낙하산 후보’ 반대를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공천개혁특위에서 국민경선을 추진하는 마당에 특정지역만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종훈·이상권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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