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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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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포위·주거환경 변화 등록시장 '쇠락'

  • 기사입력 : 2011-02-20 16: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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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의 포위에다 주거환경까지 변화하면서 광주 북구 등록시장들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도시계획법에 따라 형성된 지역 내 등록시장은 서방·두암·동아·동부·운암시장 등 모두 9개소이다.

    이들 9개 시장의 매장면적은 1만2311㎡, 대지면적 2만4246㎡(제19회 북구 통계연보 기준)에 달한다.

    20∼30년의 연혁과 함께 위치한 각 동민들의 의·식을 도맡아 왔던 등록시장들은 현재 명맥만 유지한 채 실질적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단독주택 붐과 함께 1987년 탄생한 2722㎡ 규모의 두암동 동아시장의 경우, 24개 점포 중 현재 14∼15곳 만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하지만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저녁시간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이곳은 최근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내비칠 정도로 손님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0년 가까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한 상인은 "주말은 고사하고 명절이 다가와도 시장을 찾는 이가 없다"며 "시장의 운명이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권 최대시장 중 하나였던 인근 서방시장 역시 빛바랜 옛 명성만을 유지한 채 손님들의 가격흥정 소리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북구 지역 상당수 등록시장들이 겪고 있는 공통분모지만 별다른 활성화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등록시장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우후죽순들어서고 있는 대형마트를 들 수 있다. 여기에 공동주택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식자재의 대량구매 등 소비패턴 변화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구 관계자는 "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하는 등 시장의 형태조차 상실해 가고 있는 등록시장이 늘고 있다"며 "규모가 적고 상인회 조직이 안돼 국가지원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30여년 전 노점상으로 출발, 2000년대 초반 전통시장으로 인정된 말바우시장은 각종 지원 혜택으로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을 차츰 갖춰가는 등 시장으로써의 기능과 역할을 다 하고 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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