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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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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경매대행 신청 `냉담'

  • 기사입력 : 2006-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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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말 전국 744명 등록... 전체 1%도 안돼

    경기 침체로 매수자 없어 입찰 자체 `시들'

    이익·수수료 낮고 낙찰 후 매매도 힘들어


      올초까지만 해도 도내를 포함. 전국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경매 대행’서비스를 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산공인중개사들이 지난 3월부터 경매를 대행할 수 있게 되자 법원의 경·공매 입찰대행을 맡으면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고 업계도 활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의 법원경매 매수 대리인 신청현황을 보면 업계의 냉담한 반응을 읽을 수 있다.

      20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법원행정처에 매수 신청대리인 등록을 마친 공인중개사는 전국에서 744명에 불과했다. 현재 영업중인 공인중개사가 7만9천명인 것을 볼때 1%도 되지 못하는 수치이다.

     공인중개사는 ‘공인중개사의 매수신청대리인 등록 등에 관한 규칙 및 예규’가 올해 초부터 시행됨에 따라 실무교육을 받고 손해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면 매수 신청대리인 등록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공인중개사 업계는 경매입찰 대리업무가 변호사. 법무사에게만 허용됐는데 이제는 문턱이 없어짐으로써 수익 다각화를 위해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매수신청대리인 등록 첫달인 3월에 218명의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데 이어 4월 332명. 5월 194명이 추가 등록해 현재 744명만 등록돼 있다.
    이처럼 경매대리신청이 인기를 끌지 못한데는 “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1억원 정도의 물건을 대리하면 예전에는 100만~200만원 정도 수입이 됐지만 지금은 40만원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동산 114 부산지사 김성우팀장은 “경매시장도 부동산시장 침체로 일반인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데다 이미 많은 개인들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경매대리 서비스가 인기를 잃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입찰을 꺼리고. 중개인 측면에서는 법원 등록으로 인한 소득노출도 한 원인이다”고 말했다.

      창원 삼일공인중개사무소 이영희 소장은 “경매 대리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우선 경기불안으로 인한 경매물건 매수자가 없어 입찰 자체가 시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매수자가 없다는 것은 입찰의 최대 장점인 단기차익을 볼 수 없고. 낙찰받아도 향후 매도가 어려우며. 경기를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돈을 오래 묶혀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공인중개사 업계 측면에서는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수수료가 낮고. 낙찰물건의 매도를 부탁받아도 매매가 되지 않으며 이로인해 투자를 유도했다가 의뢰인으로부터 원망도 들을 수 있어 이래저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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