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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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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칼럼] 농산물 유통비용, 줄일 수는 없는가?

  • 기사입력 : 2006-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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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홍(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교육지원부장)

      우리가 늘 먹고 있는 농산물 구입가격의 유통마진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졌을 때가 있을 것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중에 평균 45%가 유통비용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유통비용의 많은 부분은 선별. 예냉. 저온저장. 포장. 가공. 수송 등 일련의 유통과정에 기인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의 2배에 가까운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농산물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농산물 유통비용은 유통과정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직접·간접비용이며. 선진국일수록 세척. 절단 등으로 인한 신선편이농산물의 증가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부가가치 창출에 따르는 유통비용의 증가는 어찌할 수 없는 대신에 물량의 규모화로 물류를 효율화하고 거래선을 감축하여 거래비용을 줄임으로써 유통비용의 일정부분을 줄이는 방법도 강구해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농협의 연합판매사업이다. 연합판매사업은 작게는 3개 농협 이상. 크게는 전국단위로 물량을 규모화하여 유통업체와 직거래함으로써 유통단계를 최소화시킴은 물론 집배송기능을 강화하여 물류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또한. 농협은 올해 도매사업부를 신설하여 산지농산물을 전국단위로 구매하여 전국의 농협판매장과 대형할인점에 직접 공급하는 통합구매사업을 시작함으로써 농산물 유통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권역별로 동일품종을 재배하고 공동선별을 통해 품질을 균일화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아직은 농업인의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인은 애써 가꾼 농산물의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품질 좋고 안전성이 확보된 우리 농산물을 보다 싼 가격으로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상호 윈윈(win-win)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수입쌀 시판 등으로 우리 농업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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