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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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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칼로스쌀' 오해와 진실- "맛 품질 최고?"... "글쎄요"

  • 기사입력 : 2006-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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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역 등으로 밥맛 좋은 기간 초과 시판

    미국선 `타마키' 등이 더 고급쌀로 통해

    해상운송때 해충 피해 막으려 농약훈증


      23일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를 통해 밥쌀용으로는 처음 공식 수입된 미국산 칼로스쌀에 대한 얘기들이 많다.
      칼로스(CALROSE)는 캘리포니아 장미라는 뜻으로 자포니카(중단립종) 계통 쌀의 한 품종을 일컫는 이름이다.

      막연하게 소비자들은 미국산 칼로스를 가장 맛있는 쌀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칼로스 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제일 맛있는 쌀인가

      낮은 가격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있을 뿐 제일 맛있는 쌀은 결코 아니다. 미국에서는 고시히카리 품종인 ‘타마키’ 쌀 등이 더 비싼 고급 쌀로 통한다.
      특히 칼로스 쌀은 도정후 백미상태로 수입하기 때문에 밥 맛의 가장 큰 변수인 ‘상미기간’(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크게 초과한다는 사실이다. 대체로 쌀의 상미기간은 여름에는 15일. 겨울에는 30일로 보고 있다. 칼로스는 검역 등 과정이 길어지면 4월 중순으로 시판이 늦어질 수도 있어 도정후 40~60일이 지난 뒤에야 시판되는 셈이다.

      칼로스는 밥을 지으면 푸석푸석한 인디카(장립종) 계통인 안남미(安南米)가 주종을 이루던 미국에 동양계 주민이 늘어나면서 지난 1948년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 본격 공급됐던 품종이다.

    ◇왜 벌레가 안생기나

      칼로스 쌀은 장기간의 해상운송에 따른 해충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적재한 후 백색분말형 고독성 농약인 알루미포스파이드로 훈증소독을 한다. 이 때 쌀 포대에는 지름 1㎜ 통기구멍 6개 이상을 양면으로 맞뚫어 농약이 침투하기 쉽게 한다. 일차적으로는 농약훈증이 벌레 발생을 막는 효과를 낸다고 경남농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부 농민단체나 소비자단체는 밀가루 등 농산물에 대해 수확뒤 살포되는 포스트 하비스트 농약이나 방부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문제가 불거진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산 쌀의 경우, 당의 일종인 글루코스로 코팅을 입히는 가공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로스 쌀은 가격이 싸다?

      현지 가격으로만 비교하면 칼로스 쌀이 국산 쌀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입원가와 공매가격의 차이만큼을 수입부과금으로 부과해 실제 국내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가격은 국산쌀값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다만 공매 참가업체들이 농림부가 원하는 수준을 훨씬 밑도는 가격으로 계속 응찰한다면 공매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미국산 칼로스 쌀 20㎏ 한포대 가격은 대략 4만3천원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 국산 쌀값이 20㎏ 기준으로 브랜드에 따라 최저 3만6천원에서 5만원 이상까지 형성돼 있는 점에 비춰 국내에서 칼로스 쌀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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