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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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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컬럼] 다시 돌아온 겨울철 별미 `대구'

  • 기사입력 : 2005-1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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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거제해양수산사무소장 차 정 균

      겨울철 거제와 진해만에서 잡히는 대구가 돌아왔다. 거제수협 외포위판장의 아침은 추위도 잊은 채 대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5만원 정도 지불하면 제법 큰 대구를 가져갈 수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큰 대구 1마리에 30~40만원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금대구’로 불렸다.

      거제시와 거제수협에서 많은 예산을 들이고 거제해양수산사무소의 기술지원으로 대구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한 지 10년이 넘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연간 1천여 마리 남짓 잡혔던 진해만 대구가 2년 전부터 많이 잡히기 시작하여 지난해 겨울에는 5만여 마리가 잡힌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실제 10만여 마리는 잡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진해만에서 잡히는 대구는 맛이 좋아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그 이유는 진해만 일대에서 태어난 어린 대구가 동해와 배링해. 북태평양을 거쳐 성장하면서 어미가 되어 겨울철 진해만으로 돌아와 산란 직전에 잡히므로 알과 정소(이리)를 가득 담고 영양분을 최대한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구에는 국물을 시원하게 하는 아미노산이 많이 축척되어 있으며. 진해만으로 돌아오기까지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쫄깃하여 국을 끓여 먹거나 구워도 맛이 좋고 생선회. 찜 요리도 일품이다. 어두육미(魚頭肉尾)라는 말이 대구 ‘뽈때기’살 맛에 반해서 나왔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대구와 관련된 일화도 많다.

      거제시에서는 대구의 고장 이미지 부각을 위해 지난해에 대구를 ‘시어(市魚)’로 지정하고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장목면 외포항에서 ‘제1회 거제대구축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에는 대구떡국 무료시식회와 대구사랑콘서트. 대구경매 참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거제와 진해만의 대구 어획량이 증가하는 것은 인공수정란 방류의 효과도 있지만. 몇 년 전에 비하여 불법어업이 많이 줄어들어 수산자원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라고 어업인들이 스스로 말하고 있다.

      어릴 때 자랐던 고향 바다로 돌아오는 많은 대구들을 보면서. 수산자원을 관리하면서 어획한다면 어업 소득이 높아져서 어촌은 다시 활기찬 고향이 될 것이며. 앞으로는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 어촌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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