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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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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대 주목받는 `자운영 농법'

  • 기사입력 : 2005-09-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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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비료 대체 `친환경 풋거름'

    공기중 질소 뿌리에 저장

    땅심 높이고 잡초 억제

    올 도내 1만60ha 재배


      “천연 비료 자운영을 아십니까.”
      1960년대까지만 해도 봄 농촌들녘을 온통 화려한 꽃으로 물들였던 녹비식물 자운영.<사진 위>지난 봄 하동군 악양면 들판에 홍자색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 자운영.

      식량증산 정책으로 화학비료에 밀려났던 자운영의 가치가 새로 조명되면서 최근 파종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이 각광받고 있는 이때 자운영은 우리 농업에 희망을 안겨 주는 귀한 식물이 되고 있다. 공기 중의 질소를 뿌리혹에 고정하는 작용으로 비료 절감 효과뿐 아니라 토질 개선. 침식 방지. 밀원(蜜源) 등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녹비작물인 ‘자운영’ 파종기를 맞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과연구과 홍광표 박사로부터 이를 활용한 농법과 특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자운영이란= 장미목 콩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물을 뺀 논에 녹비용으로 재배한다. 가을에 발아하고 줄기는 땅바닥에 뻗으며 가지가 갈라져 봄에는 높이 10∼30㎝로 자라서 홍자색 꽃을 피운다. 그동안 화학비료의 충분한 공급으로 자운영 재배가 많이 줄었다. 단백질·전분이 많고 꿀이 많은 밀원식물로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한국·일본 등에 넓게 분포한다.

    <사진>봄에 화려한 홍자색 꽃을 피운 자운영


    물을 담은 논에서도 종자가 부패하지 않고 벼의 재배가 끝나는 가을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질소를 고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동절기 피복으로 인한 토양의 유실을 줄이면서 ha당 20~40t의 녹비 생산이 가능해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자운영의 재배현황= 자운영은 산야에 자생하는 식물로서 내한성이 약해 대전 이남 지방에서만 재배된다. 1961년 전국적으로 5만3천400ha이던 자운영 파종면적이 식량증산 시책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나 1998년부터 ‘푸른들 가꾸기 운동’의 일환으로 재배가 늘고 있다. 올해 자운영 파종계획은 경남 1만60ha를 포함. 전국 6만8720ha에 달해 전성기를 회복했다.

    ▲자운영의 특성과 품종= 콩과에 속하는 월년생 초본으로 뿌리 숫자가 많고 직근이다. 뿌리에 근류가 있어 ha당 100kg 정도의 질소를 고정하는 효과가 있다. 줄기는 밀생하면 덩굴모양으로 직립하고. 개체수가 적으면 포복을 하며 초장은 45~120cm이다.

    <사진>가을 벼 수확전 논바닥에서 싹트고 있는 자운영

    홍광표 박사는 “녹비용으로 파종된 자운영을 재파종 없이 다음해 5월 말이나 6월초 갈아엎을 경우 10월경 자연적으로 싹이 돋아나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운영의 재배= 따뜻한 조건에서 생육이 좋아 최저 평균기온이 -5℃이상 지역이 재배 적지다. 토양조건은 배수가 잘 되고 비옥한 양토 또는 사양토가 좋으며 습한 땅이나 중점토에서는 생육이 어렵다. 토양 적정 pH(산성도)는 5.2~6.2이며. 강산성 토양은 석회를 살포해 주는 것이 좋다.


    파종기는 자운영 발아에 적당한 온도인 20~25℃ 내외로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이 최적기다. 파종량은 ha당 30~40kg이 좋다. 벼 수확 전 파종시 관·배수 조절로 적절한 수분 유지가 필요하다. 벼 수확시 콤바인의 절단기를 가동하여 볏짚을 절단해 논에 깔아주는 것이 한해를 예방하고 수확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종자 구하는 법= 매년 봄에 시·군농업기술센터나 시·군청 농업 관련과 또는 읍면동 사무소에 자운영 종자를 신청하면 가을에 푸른들 가꾸기의 일환으로 무상 공급해준다. 수입종자의 경우 외래 병해충이나 잡초의 유입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자운영 종자를 매년 수입하기보다는 자체적인 공급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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