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올빼미] 인터넷채팅 母情유발 한달새 주부 5명 농락

  • 기사입력 : 2003-08-12 00:00:00
  •   
  • 지난달 5일 새벽 2시 최모(34·마산시 회원동·무직)씨는 인터넷 채팅사
    이트에 접속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주부들에게 편안한 대화를 제안하
    는 쪽지를 보냈다. 마침 남편몰래 채팅을 하던 30대 초반의 윤모씨가 최씨
    와의 대화에 응했다.

    최씨는 『아내가 죽었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동정심을 유발,
    윤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전화번호를 받아냈다. 다음날 최씨는
    윤씨에게 『얼굴만 한번 보자』고 간청했고 데이트를 즐기다 성관계를 가졌
    다. 몇차례 만남 이후 최씨는 『농산물 경매 낙찰을 받았는데 대금이 부족
    하다』며 돈을 요구, 62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최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한달동안 5명의 주부를 농락하고 244만원
    을 가로챘다.

    최씨는 피해여성들이 대부분 주부인 점과 피해액이 40~60만원 가량의 소
    액인 점 등 신고가 곤란한 것을 이용한 지능적인 범죄행각을 벌이다 2명의
    피해주부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우연히 습득한 인터넷 초고속통신가입자 명부에서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30대 남자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아이디를 개설, 「부
    인이 죽었다. 이혼하였다」 등 그럴듯한 사랑이야기를 해 여성들을 유인했
    다.

    최씨는 4종류의 아이디 「l0veMEtender」, 「DonTf0rgeT」 「oogriumoo」
    등을 개설하고 닉네임도 「어떤 기다림」, 「세상그무인도」, 「에덴은 없
    다」 등을 써가며 상대여성을 믿게끔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1일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했다. 경찰조사에서 최씨는 5명에 대한 범죄혐의를 시인하면서도 성관계는
    사전합의하에 가졌으며 강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씨의 컴퓨터, 전화번호 메모지 등에서 20여명의 여성 연락처를
    확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