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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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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16인 열사, 64년 만에 한자리서 추모

4·11민주항쟁 기념·김주열 추모식
16인 이름 새긴 ‘추모의 벽’ 제막식도

  • 기사입력 : 2024-04-11 2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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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 3~4월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 과정에서 공권력의 탄압에 항거하다 희생된 16인의 열사가 64년 만에 최초로 한자리에서 추모됐다.

    1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추모광장에서 ‘제64주년 4·11민주항쟁 기념식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 시작에 앞서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다.

    제64주년 4·11민주항쟁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1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열렸다.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과 이영노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이 추모의 벽 앞에서 열사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제64주년 4·11민주항쟁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1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열렸다.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과 이영노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이 추모의 벽 앞에서 열사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추모의 벽은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 조성된 추모광장에 세워졌다. 벽 중앙에는 16인 열사의 이름과 얼굴이 ‘60년 마산의 봄, 4월혁명 꽃 피우다’란 문구와 함께 새겨졌다. 또한 벽 왼쪽에는 1960년 4월 할머니 시위 당시 모습이, 오른쪽에는 이승만 대통령 하야 발표 직전 서울에서 이승만 동상을 무너뜨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추모의 벽에 명시된 16인 열사는 김주열을 포함해 강융기, 김삼웅, 김영준, 김영호, 김용실, 김효덕, 오성원, 전의규, 김종술, 김평도, 정상근, 김선길, 조현대, 김동섭 등이다.

    3·15의거 희생자는 의거 직후 12인으로 전해져 왔다. 이어 1990년대 추가로 조현대, 김동섭 열사의 죽음이 알려져 14인으로 확대됐고,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 진상규명 과정에서 정상근, 김선길 열사의 죽음이 확인되면서 16인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 3·15의거 기념식에서도 희생자는 12명으로 소개되는 등 16인 열사는 함께 추모받지 못해 왔다. 기념식을 주최한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측은 “김주열을 포함한 모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이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추모의 벽 제막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김희용 경남도 행정국장, 장금용 창원시 제1부시장, 허성무(창원 성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정혜경(비례,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등을 비롯해 유가족, 민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과 이영노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승만 우상화 사업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들은 “이승만에 대한 역사적 심판은 국민들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64년 전 끝났다”며 “우상화는 반헌법, 반대한민국, 반민주,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종훈 교육감과 김희용 경남도 행정국장, 장금용 창원시 제1부시장은 기념사에서 3·15의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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