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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신춘문예 출신의 서성자 시조시인이 새 시조집 ‘사사로움의 주기’(사진)를 냈다.
책은 시인이 생각한 사사로운 것들에 대해 총 5부 67편의 시를 담아냈다. 시인에게 대부분의 일상사는 죽음·생명의 공식을 치환된다. ‘어둠이 매끄럽다/ 숲이 웅웅거린다/ 별 하나가 팽창한다/ 창문이 부드럽다/ 저 멀리 파름한 빛 속에/ 굽은 나무가 서 있다’ - ‘마지막 기일’ 전문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그 모든 사사로운 것들의 밑바닥에 생명과 죽음의 회피 불가능한 그물이 쳐져 있음을 주목한다”고 봤다.
표제작 ‘사사로움의 주기’에서 시인은 ‘너를 빠트리고/ 별일 없이 밥을 먹고/ 별일 없이 화장을 하고/ 다시 널 버릴 것이다// 반복이 끝나고 나면/ 안온한 일상일 테니// 이도 저도 아닌 꿈을 가을이라 말하자/ 삶의 중심을 고독이라 해두자// 했던 말 자꾸 하는데/ 명치끝에 봄이 왔다’고 표현한다.
오민석 평론가에게 시인 서성자는 죽음의 필연성을 수용하면서도 죽음 안에 생명의 꽃대를 꽂는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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