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주말ON- 책] 대학생이 해설하는 인문고전 필독서20

스물한살 부산대생의 동서양 인문고전 탐독기

  • 기사입력 : 2023-11-24 08:02:03
  •   
  • 9개월간 20권 4~5번씩 정독
    지식 가득 찬 진지한 해설집

    ‘인문 고전’. 고작 네 글자에서 오는 무게감과 거리감에 의해 독자들은 이번 책 소개 기사를 건너뛸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맞다. ‘고전’은 고루하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상에 되레 욕을 내뱉는 경우도 많다. 거기에 ‘인문’이라니. 머리가 욱신거린다.

    그런 인문 고전을 21살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생이 리뷰한 책이 발간됐다. 저자는 9개월간 20권의 책을 각 4~5번씩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고 해설을 써왔다. 그중 저자는 울림이 컸던 인문 고전으로 서양에서는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동양에서는 노자의 ‘도덕경’과 공자의 ‘논어’를 꼽았다. 또 한국에서는 박은식의 ‘한국통사’와 이익의 ‘성호사설’을 선정했다.


    6권의 인문 고전을 한 줄 리뷰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계약론’은 이상과 현실의 교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된 책. ‘정치학’은 스승의 이상론을 과감하게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강조한 책. ‘도덕경’은 통상적인 상식을 절묘하게 비판하는 한편 설명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도를 쉬운 비유로 말해준 책. ‘논어’는 올바른 삶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책이다. 또 ‘한국통사’는 흥선대원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시기를 탁월하게 통찰한 책. ‘성호사설’은 백과사전식 분류를 하면서도 근간에 실학자로서의 애민정신이 녹아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인문 고전이 역사적 의미, 인간의 본질, 삶에 대한 철학, 정치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대학생이 썼다고 해서 젊은 세대의 위트가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인문 고전의 지식으로 인문 고전을 해설한다. 정공법이다. 그래서 책의 난도가 높다. 인문 고전에 흥미가 있다면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 북랩, 512쪽, 2만원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