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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S언니 시대 등

  • 기사입력 : 2023-09-22 0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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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언니 시대= 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으로 ‘캐리어 끌기’로 다채로운 여성의 삶을 보여줬던 조화진 소설가가 장편소설 ‘S언니 시대’를 통해 1970년대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 ‘S언니’는 ‘Step sister(수양 언니)’의 준말로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는 언니를 뜻한다. 1970년대 청소년들은 공개적으로 S언니, S동생을 만들어 친분을 과시했다. 조화진 소설가의 신작은 70년대를 배경으로 사춘기 소녀 수자가 S언니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조화진 저, 산지니, 1만7000원.


    △ 촉진하는 밤= 등단 30주년을 맞은 김소연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촉진하는 밤’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589번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산문집들과 일간지 오피니언 ‘시인이 사랑한 단어’으로 대중과 가까이서 소통해 왔다. 그래서 5년만의 시집 발표는 낯섦보다는 반가움이다. 이번 시집은 전작보다 더 한없이 내면의 끝으로 향한다. 주목할 시어는 ‘밤’이다. 나를 더 깊이 은닉해 주는 밤, 모든 게 녹고 있는 밤, 걸어가 보는 밤 등 수많은 밤이 등장하는 시 ‘푸른얼음’의 깊이는 극단 너머에 있다. 김소연 저,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 시 전문 계간지 ‘유심’ 2023 가을호= 만해 한용운(1879~1944)이 1918년 창간한 종합지 ‘유심(惟心)’이 계간 문예지로 재창간됐다. 초대 시인은 2019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문태준 시인이다. 신작 시 7편과 에세이 1편이 실렸다. 황동규·정호승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15인의 신작 시 45편도 함께 담겼다. 거창 출신인 신달자 편집주간은 “멋이 아닌 진심 어린 페이지로 문학의 공허를 조금이나마 메꾸어 나가고 한국 시문학 번창에 더불어 설 수 있길 마음먹어 본다”고 말했다. 권영민 저, 도서출판 폭스코너, 1만2000원.


    △ 나무와 새=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정이식 동화작가가 소설집 ‘나무와 새’를 펴냈다. 책은 짧은 콩트 15편, 단편소설 ‘요롱소리’, 중편소설 ‘나무와 새’로 구성돼 있다. 표제작인 중편소설은 태풍 매미가 닥친 2002년 진주에서 과거 연인인 정임의 연락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작가는 “어릴 적 생각이 꿈으로 이어지고 노트에 남겨져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많은 시간이 흘러 이글을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작가로서의 자리매김했다는 증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이식 저, 오늘의 문학사, 1만5000원.


    △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 창원에서 활동하는 홍옥선 수필가가 등단 15년 만에 첫 수필집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를 펴냈다. 수필집은 4부에 총 36편의 글이 담겼다. 홍 수필가는 “유리알처럼 심연 깊숙이 숨겨놨던 상흔의 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며 “오랜 고통을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표제작은 작가의 가정사가 드러나면서도 너럭바위 위에서 시작했던 따뜻한 감정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홍옥선 저, 창연출판사,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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