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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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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반짇고리의 비밀

동화로 풀어낸 일본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침몰한 진실
할아버지 반짇고리에 얽힌 역사
폭발한 귀국선 ‘우키시마호 사건’

  • 기사입력 : 2023-08-25 08: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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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8월 22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일주일이 된 날, 강제 노역 피해자 수천 명이 탄 귀국선 ‘우키시마호’가 일본에서 출항했다. 하지만 부산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배는 돌연 남쪽으로 향했고 24일 해상에서 폭발하며 침몰한다. 일본은 승선자 3000여 명 중 5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탑승자가 1만명에 달했다는 자료도 나오고 있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다룬 동화 ‘받짇고리의 비밀’이 출간됐다. 김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유행두 동화작가가 글을, 어수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오늘날 90세 할아버지가 된 우키시마호 사건 생존자 ‘이홍이’와 손자손녀가 보물지도가 그려진 반짇고리를 찾게 되면서 시작된다. 홍이 할아버지는 예전부터 보물에 관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아이들은 보물의 진위를 알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되묻는다.

    11살의 홍이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강제노역으로 끌려가게 되자, 막내 삼촌을 따라 일본으로 향한다. 하지만 곧 막내 삼촌도 떠나고 홀로 조선의 해방 소식을 듣게 된다. 홍이는 겨우겨우 귀국선(우키시마호)에 탑승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 배는 폭발음과 함께 침몰하고 만다. 오른쪽 다리와 기억을 잃은 홍이는 고향의 무너진 집터에서 반짇고리를 찾는다.

    유행두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일본 마이즈루 바다 사람들은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곳을 ‘아이고의 바다’라 부른다. 당시 조선 사람들이 아이고, 아이고 하며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침묵 속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이 일을 증언할 생존자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사건을 상기시켰다.

    유행두 동화작가는 2007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떡 할머니 묵 할머니’, ‘엄마 좀 부탁합니다’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경남아동문학상,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은 김해에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출판 고래책방, 123쪽, 가격 1만3000원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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