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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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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NC 권희동, 공수서 존재감 과시

FA 미아 위기서 1억2500만원 계약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는 활약 펼쳐
자신의 가치 입증하며 팀 승리 견인

  • 기사입력 : 2023-08-01 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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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미아로 자칫 야구생명까지 위태로웠던 NC 다이노스 권희동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권희동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857경기서 타율 0.259. 81홈런 3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를 기록했다. 팀의 중심타자급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권희동은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한 명 이상의 몫을 해냈다. 외야 전 포지션과 출루 능력, 장타력과 주루에서의 판단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어느 부분 하나 빠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선보이는 권희동을 두고 팬들은 육각형 선수라는 의미로 ‘육각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NC 권희동이 타격을 하고 있다./NC다이노스/
    NC 권희동이 타격을 하고 있다./NC다이노스/

    하지만 권희동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미아 위기에 처했다. 당시 NC 구단 내부에 FA 선수가 많았고 퓨처스 FA 한석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성욱, 타격 잠재력을 가진 천재환 등 외야 백업이 충분해 NC는 일찍이 권희동에게 계약 의사가 없음을 전했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는 권희동이었지만 좀처럼 타 구단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FA등급제 상 B등급으로 분류된 것이 구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B등급 FA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연도 연봉의 100% 혹은 보상 선수 없이 직전연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권희동은 해를 넘겼고 사인 앤 트레이드 등의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끝내 권희동은 NC와 스프링캠프가 끝나 가던 시점인 2월 27일 1년 최대 1억2500만원(연봉 9000만원, 인센티브 3500만원)에 계약했다. FA를 선언한 권희동이었지만 직전연도 연봉(1억1000만원)보다 삭감된 보장연봉이었다.

    개막 이후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지면서 권희동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해야 했다. 그러나 현장은 결국 팀에 ‘소금’과도 같은 권희동을 찾았고, 5월 9일 1군에 처음으로 나섰다. 절치부심하며 1군에 합류한 권희동은 공수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고, 전반기 막판 박건우가 없을 당시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서 권희동은 KIA 나성범을 결정적 보살로 잡아내며 팀 에이스 페디를 도왔고, 타석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권희동은 순위 다툼서 상당히 중요한 이 시기에 NC의 외야를 지키며 올 시즌 43경기 타율 0.269 4홈런 장타율 0.410 출루율 0.399 OPS 0.809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권희동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현재 팀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권희동이 시즌이 끝난 뒤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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