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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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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마르지 않은 수라갯벌처럼 거제 노자산도 살아있다

허보윤(통영 동원고 1년)
새만금 갯벌 영화 ‘수라’ 보며 노자산 생각
개발 앞두고 시민들 서명·보호운동 나서

  • 기사입력 : 2023-07-19 08: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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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수라’를 거제에서 만났다. 영화를 보고 싶은 거제시민들이 주도하여 시민의 힘으로 공동 상영을 이끌어 낸 덕분이다. ‘수라’는 군산지역 갯벌의 이름이다. 2006년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방조제가 세워지면서 해수유통(방조제 안쪽의 담수에 바닷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단되어 어민들은 일터를, 갯벌의 많은 동식물은 생명 터전을 잃고 멈춰버렸다. 많은 시민의 끈질긴 조사와 노력 끝에 하루 두 번 바닷물의 자유를 허용했고, 갯벌은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새만금 신공항 건설로 인해 다시 갯벌은 위협을 받고 있다.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

    거제에도 수라가 있다. 거제의 수라는 노자산이다. 노자산에는 남방동사리, 거제외줄달팽이, 거제도롱뇽, 대흥란, 거제딸기, 팔색조, 긴꼬리딱새, 삵 등이 있고 독자적인 생태계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고 있다.

    ‘수라’의 오동필씨처럼 노자산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름다움을 본 죄로 거제의 시민들은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야말로 평범한 거제시민들이 노자산을 지키고 있다.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
    노자산지키기 시민행동.

    거짓된 환경영향평가를 증명하기 위해 노자산을 조사하고, 여러 단체에 민원과 제보를 넣어 노자산 개발의 오류에 대해 지적하고 있고, 계룡중 ‘환경사랑단’을 주축으로 각종 서명운동과 관련 활동(대흥란 그리기, 삼행시 짓기, 편지쓰기 등)을 하며 노자산을 알리고 있다.

    거제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계룡중 환경사랑단의 활동.
    거제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계룡중 환경사랑단의 활동.
    거제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계룡중 환경사랑단의 활동.
    거제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계룡중 환경사랑단의 활동.
    거제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계룡중 환경사랑단의 활동.
    거제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계룡중 환경사랑단의 활동.

    포기할 수도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 ‘노자산 지키기’에 나선 시민들은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이라는 단체도 만들었다. 수라 갯벌이 마르지 않은 것처럼 거제의 노자산도 아직 살아 있다.

    이런저런 의견에 상관없이 영화 ‘수라’를 보면서, 권력과 자본으로 자연을 정복하여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에 대한 책임, 아름다운 것을 본 것에 대한 책임, 과연 누가 어떤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허보윤(통영 동원고 1년)
    허보윤(통영 동원고 1년)

    허보윤(통영 동원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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