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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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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해양보호구역서 멸종위기 ‘갯게’ 발견

  • 기사입력 : 2020-04-09 16: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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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2급이자 해양보호생물인 ‘갯게’가 통영에서는 처음으로 용남면 해양보호구역 주변 하천에서 발견됐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통영시 용남면 작은 하천에서 갯게 수컷(너비 3.5cm)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갯게는 갈대밭 등이 형성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살아가는 게로 우리나라 서남해안 하구의 조간대(썰물 때 물 위로 드러나는 지역) 상부의 갯벌에 주로 서식한다.

    통영시 용남면 해양보호구역 주변 작은 하천에서 발견된 너비 3.5cm의 갯게 수컷. 톱니가 달린 집게발로 위협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시 용남면 해양보호구역 주변 작은 하천에서 발견된 너비 3.5cm의 갯게 수컷. 톱니가 달린 집게발로 위협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몸 너비가 5cm 정도로 조간대 상부에 서식하는 게 무리들 중 가장 큰 갯게는 전체적으로 자줏빛(간혹 황토색도 있음)이 돌며 몸 가장자리에 주황색 띠가 있고 집게발에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지름 약 10cm, 깊이 약 50cm의 굴을 파고 살며 하구 주변의 논둑에 구멍을 내 둑이 허물어지는 경우도 있어 ‘둑 허물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과거 울산, 포항, 북한의 원산 등 동해안에도 살았으나 하구 지역의 개발과 오염, 하천직강화 공사, 해안도로 개설 등 인위적인 개발로 서식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현재 서남해안과 제주도의 일부 지역에서 매우 적은 개체수가 발견된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갯게가 발견된 곳과 인근 해안에서는 말똥게, 도둑게, 가지게, 풀게, 납작게 등 10여종의 게 무리들이 함께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갯게 서식지 일대의 해양생물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보호 휀스, 보호안내판 설치 등을 관계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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