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9일 (일)
전체메뉴

[수요문화기획] 개학 늦어진 아이 위한 추천 동화

아이와 집콕? 책콕!

  • 기사입력 : 2020-03-18 08:08:51
  •   
  • 꽃은 피고 봄은 오는데, 맘껏 이 봄을 즐기지 못한다. 이 날들을 견디는 건 어른들 뿐이 아니다. 코로나로 학교도 못가고, 친구들도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고, 밖에 나가 맘껏 놀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우울하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도 고민이긴 마찬가지. 도내 아동문학가와 각 지역 서점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에게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를 추천 받았다.


    ▲아동문학가 장진화 작가 추천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글 움베르토 에코, 번역 김운찬, 출판사 꿈터)= 세계적인 기호학자이면서 철학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1932~2016)가 쓴 동화입니다. 그는 동화를 단 세 편 남겼고, 이 책은 이 세 편의 이야기 ‘폭탄과 장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뉴 행성의 난쟁이들’을 묶은 책이에요. ‘폭탄과 장군’은 전쟁과 평화에 대해,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은 다름과 차이에 대해, ‘뉴 행성의 난쟁이들’은 지구 환경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인류가 맞닥뜨린 핵 전쟁의 위험성, 문명 발달이 야기한 환경 파괴, 편견에 빠진 인간의 어리석음 등을 동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지구환경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임을 깨닫게 되는 이 시점에 읽기 좋은 동화입니다.

    꿈터출판사 블로그에 독후활동지가 첨부되어 있어 책을 읽고 함께 활용해도 좋아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에게 추천하며, 어른들도 읽기 좋은 동화입니다.


    장진화 작가

    ◇곰씨의 의자(글·그림 노인경, 출판사 문학동네)= 덩치가 큰 곰씨는 딱 맞는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이 의자는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있었고, 담요와 시집 등 곰씨의 물건이 올려져 있죠. 이 의자에서 곰씨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곰씨 앞으로 커다란 배낭을 맨 토끼가 지나가고, 친절한 곰씨는 지쳐보이는 토끼에게 자신의 의자 한 켠을 내어줍니다.

    토끼가 마음에 들었던 곰씨는 곧 그와 친구가 되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게도 곰씨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집니다. 노인경 작가는 이 책에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 합니다.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생기는 불편과 갈등, 그 갈등 속에서 진정으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거리두기는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깨달음을 던져줍니다. ‘진정한 좋은 관계’란 무엇인지 어린이들과 함께 토의하기 좋은 책입니다.


    주선경 대표

    ▲창원 ‘주책방’ 주선경 대표 추천

    ◇앗 피자(글·그림 정호선, 출판사 사계절)=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엄마들을 생각하며 떠올린 책입니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으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책이야말로 요즘과 같은 시기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앗 피자’는 아이와 엄마가 피자를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피자를 먹고 싶은 아이를 위해 엄마는 ‘직접 몸에 좋은 피자를 만들겠’다며 ‘엄마표’ 피자 만들기 과정에 돌입합니다.

    열정은 넘치지만 요리는 서툰 엄마와 이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귀여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와 함께 도화지에 피자 그림을 그린다든지, 클레이를 이용해 피자 모형을 만들어 보아도 좋습니다. 또 진짜 식재료를 준비해 아이와 함께 피자를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계절 출판사 블로그에 ‘앗 피자’ 워크시트가 탑재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출력해서 아이와 함께 독후활동을 해도 유익합니다.


    ▲양산 ‘안녕 고래야’ 조여경 대표 추천

    ◇엄마 자판기(글·그림 조경희, 출판사 노란돼지)=요즘 예기치 못하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이 시간은 엄마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들이죠. 삼시세끼를 차려내는 틈틈이 아이와 놀아주지만, 아이는 놀고 있으면서도 ‘놀아줘’를 외쳐대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만약 아이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놀아주는 엄마 자판기가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피자놀이맘, 공주놀이맘, 공놀이맘, 심지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맘! 신나게 놀고 난 아이는 문득 알게 되지요. 사실 이 모든 놀이를 그동안 진짜 엄마와 해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동화 ‘엄마 자판기’의 내용입니다. 아마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엄마 또한 깨달을 것입니다.

    엄마라는 역할이 너무나 힘들지만 누구도 대신하게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우리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차라리 내가 자판기같은 기계라서 쌩쌩한 체력으로 잘 놀아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입니다. ‘엄마 자판기’는 엄마를 자판기에서 마음대로 뽑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동화이지만, 오늘도 내일도 힘을 내야 할 엄마에게도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유행두 작가

    ▲아동문학가 유행두 작가 추천

    ◇독립군이 된 류타(글 유행두, 그림 박민철, 도서출판 키다리)= 조선 소년인 석민은 백정 아버지의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신분 세탁을 하고 일본인 부잣집 도련님 류타로 살아갑니다.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신분의 덫이 사회에 깊게 드리웠던 시대였죠.

    진짜 일본인 아이들도 부러워하는 풍족한 삶을 살지만 신분이 탄로날까 류타는 늘 조마조마하죠. 마침내 류타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살기보다 고난스러운 독립군의 길을 택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류타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독립군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함께 따라갑니다. ‘독립군이 된 류타’는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행두 작가의 최근작입니다. ‘2020년 김해시 올해의 책’에 선정 되었으며, 유 작가님이 2017년 장유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며 지은 책이기도 합니다. 3·1절의 의미를 떠올리며 3월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박정하 대표

    ▲통영 ‘삐삐책방’ 박정하 대표 추천

    ◇와우의 첫 책(글 주미경, 그림 김규택, 출판사 문학동네)=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와우의 첫 책’은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구리 와우는 한 작가가 열 권 넘게 책을 낼 수 없는 숲법 때문에 더 이상 작품을 출간할 수 없게 된 작가 구렝 씨의 이야기를 읽고 뒤를 잇기 시작하면서 동화는 시작 됩니다.

    이 책은 이야기의 맛을 아는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할 이야기들입니다. 아직 이야기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읽는 사람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책을 읽고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보아도 좋습니다.

    ◇우리 이렇게 놀아요(글 편해문·놀이와 노래 연구모임 ‘놀래?!’, 그림 소복이, 출판사 소나무)= 밖에 자주 나가놀지 못하는 아이들, 놀아주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어른들을 위해 추천하는 책이에요.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노래놀이, 말놀이, 규칙이 있는 놀이 등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놀이운동가 편해문 선생님과 옛 아이들 놀이와 노래를 연구하는 교사 모임 ‘놀래?!’에서 아이들과 직접 놀아보며 재미있었던 놀이를 모아 펴냈습니다. 책을 읽고 가족과 다양한 놀이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