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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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양식장 ‘코로나 한파’

소비 급감 남해안 어민 발동동
판로 막혀 거래 뚝… 출하 못해
“수확 못한 물량 바다서 썩힐 판”

  • 기사입력 : 2020-02-13 2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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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봄을 알리는 멍게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판로를 잃은 어민들의 한숨이 깊다. ★관련기사 3·6·11·13면

    13일 멍게수하식수협에 따르면 통영 384ha, 거제 247ha의 멍게양식장에서 전국 멍게 생산량의 70%가 생산되고 있다. 멍게는 1월 말부터 6월까지 생산되지만 햇멍게가 본격 출하되는 2~3월이 거래량과 가격이 가장 높은 철이다.

    그러나 제철을 맞아 한창 수확에 여념이 없어야 할 남해안 멍게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출하조차 못하고 있다.

    통영시 산양읍의 한 멍게 작업장에서 햇멍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 19 여파로 멍게를 찾는 곳이 없어 일부 작업장에서 일주일에 1~2회 수확하는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멍게수하식수협/
    통영시 산양읍의 한 멍게 작업장에서 햇멍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 19 여파로 멍게를 찾는 곳이 없어 일부 작업장에서 일주일에 1~2회 수확하는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멍게수하식수협/

    실제로 예년 이맘때면 멍게 작업장이 몰려 있는 통영시 산양읍 일대에는 수확된 멍게를 싣기 위한 활어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몇 대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일부 작업장에서 일주일에 1~2회 수확하는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

    멍게수협도 매년 2월 초순 초매식을 갖고 알멍게 위판에 나섰지만 올해는 거래량이 없는데다 멍게를 수확하는 곳도 없어 초매식은 물론 알멍게 위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건져 올리지 못한 멍게 일부가 바닷속에서 물러져 가고 있어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양식멍게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녹아버리는 물렁병에 걸리는 등 수온에 예민하다. 멍게양식어민 문공태(45)씨는 “멍게를 찾는 거래 자체가 없다 보니 가격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확하지 않은 멍게가 코로나19 여파가 지나갈 때까지 바닷속에서 잘 살아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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