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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사들이 10년간 답사한 경남 역사

■ 경남의 기억을 걷다

  • 기사입력 : 2019-10-25 07: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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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서 재직 중인 역사교사들이 경남지역 곳곳을 발로 누비며 살아 숨쉬는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경남의 기억을 걷다〉가 그것이다.

    국가 중심의 거대 서사만이 아니라 우리가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의 역사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책으로 나오게 된 배경이다. 저자는 경남의 역사교사모임 회원들인 류형진 유원숙 옥서연 하상억 정혜란 김정현씨다. 이들은 2005년부터 경남의 역사 유적을 일일이 답사하면서 보고 들은 옛사람들의 숨결과 자취, 그리고 오늘의 모습을 그렸다.


    경남 20개 시군에 얽혀 있는 역사의 사건을 찾아 다녔다. 533쪽의 분량에 147곳이 담겨 있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필진들의 탄탄한 필력과 역사지식, 나아가 경남 강산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연상시킨다.

    거제 ‘뭍이 되어버린 섬, 섬을 기억하다’에선 고려 무신정변으로 왕좌에서 쫓겨나 귀양을 온 의종의 이야기와 임진왜란에서 큰 승리를 안겨준 사동면 견내량을 비롯, 임진왜란 당시 수군에 큰 패배를 안겨준 장목면 칠천량, 6·25 당시 전쟁을 기억할 수 있는 고현동 거제포로수용소 등을 만날 수 있다. ‘하늘 끝, 땅의 머리, 보물섬이 되다’란 표제가 붙은 남해에선 큰 별(이순신 장군)이 떨어진 설천면 충렬사와 문학의 산실이 된 노도 김만중유허비 등이 소개돼 있다. 이 외에도 하동에선 영남과 호남이 섬진강에서 만나는 화개장터. 십리 벚꽃길 따라 천년 고찰을 찾아가는 화개면 쌍계사 등을 접할 수 있는 등 답사 내용이 크게 해안과 내륙으로 나뉘어져 묶여 있다. 이들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는 길지 않게, 어렵지 않게 쓰여져 읽기에 부담이 없다.

    백옥진 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은 “이 책은 10년간 발로 뛰고, 토론하고 연구해 살아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답사서일 수도 있고, 여행사일 수도 있지만, 역사선생님들의 또다른 지역사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정혜란·김정현 등 지음, 살림터, 2만8000원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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