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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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타] 창원NC파크 누가 설계했을까?

  • 기사입력 : 2019-06-28 1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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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25일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개장한 지 100일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개장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구장은 개장과 더불어 많은 관중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었습니다.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급 경기장에다 여러 편의시설이 더해지면서 경기를 한층 더 즐겁게 관람하게 된 팬들은 구장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창원NC파크를 설계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26일 경남신문이 호주에서 날아온 원안설계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파퓰러스(POPULOUS) 김주영 이사

    글로벌 회사의 호주지사에서 왔다고 했는데, 한국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맞습니다. 파퓰러스의 김주영 이사가 창원NC파크의 원안을 설계한 건축가입니다. 그가 속한 파퓰러스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 호주 등에 지사를 갖고 있는 글로벌 회사입니다. 김주영 이사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등 아시아 프로젝트 설계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파퓰러스는 지난 35년 동안 스포츠 분야 전문으로 출발해 지금은 공항, 컨벤션센터, 엔터테인먼트 아레나 등 이벤트 관련 건축물을 짓습니다. 야구장으로는 지금 지어진 미국의 메이저리그 경기장 30개 중 21개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했고, 야구경기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있는 토트넘의 핫스퍼 새 구장과 , 창원NC파크를 설계했습니다. 창원NC파크는 파퓰러스와 국내 건축사인 해안 건축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야구광이 설계한 야구장

    "저는 대학교 다닐 때 시험을 포기하고 나오더라도 야구하러 갔어요.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관중과 선수가 돼 본 경험이 야구장 설계에 도움이 많이 됐죠."

    그의 야구 애정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대문운동장으로 야구를 보러 가면서 야구에 빠졌죠.

    "포수가 공을 받을 때 공에서 딱 소리가 나면서 받는 장면에 완전히 반했버렸어요. 그때부터 저는 완전히 '야구, 야구, 야구'만 외쳤죠. 그때부터 저도 야구를 해 보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학교에 구장이 있었으니까 당시 유명했던 박지만 선수라든지 유명했던 다른 선수들이 있어서 같이 하는 걸 보면서 계속 야구에 대한 지식도 쌓아가고 더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죠. 대학교 때에도 맨날 동대문구장 주변에 와서 용품도 사러 다니고 그랬어요 저는. "


    ◆완공 후 처음 보는 '창원NC파크'

    지난 26일, 김주영 이사는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의 모습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으며 기록했는데요, 그도 완공된 후 창원 NC파크의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건축가로서 이렇게 지어진 건물을 보는 게 매일 있는 일이지만, 한국에 지어졌고 좀 더 의미있는 건축물을 설계한 곳에 직접 와 보니 보람됩니다. 설계를 하면 생각하시는 것보다 자세하게 3D 도면으로 그리는데요, 여기 섰을 때 어떤 뷰가 나오겠다 생각을 하면서 설계합니다. 그걸 직접 와서 구현이 됐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상상했던 것대로 돼 좋았습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 그의 말과 표정에 큰 아쉬움이 묻어나왔습니다.

    "관중이 돼 경기장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아쉽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어요."


    ◆창원NC파크 설계할 때 '가장 신경쓴 곳'

    그가 가장 공들인 것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구장'으로 만드는 것과 '약자도 즐길 수 있는 구장' 을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관중들이 오셨을 때 같이 공감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에서 나올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나고 이 모든 것을 저는 'atmosphere'(분위기)라고 표현하거든요. 어느 한 유명한 건축가가 어떤 형태로 멋지게 만들었다고 해서 관중들이 그걸 보러온다고 생각 안 해요. 관중들은 분위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는 거예요. 관중들이 경기를 TV로 보는 것과 다른 점, 그 에너지를 직접 와서 느낄 수 있는 경기장, 경기장을 찾았을 때 에너지를 약속해줄 수 있는 경기장을 짓기 위해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약자를 포함한 모든 팬들이 편하게 다니고, 공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구장'이었습니다.

    그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야구장에서 경기장을 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에 대한 의식도 높아지고 한 공동체라고 하지만 큰 건물을 세울 때 보면 요구와 (법 기준에 따라) 조금조금씩 (장애인 전용 시설) 만들어놓았을 뿐이지 직접 와서 하나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공간이 별로 없었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오셨을 때에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고려를 해 휠체어만 타고도 누구 도움없이 경기장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전에 경기장들이 신경을 못 썼던 부분에도 공을 들이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으로 가장 외형적 차이를 보여주는 '열린 경기장'을 짓고 싶었다고 합니다.

    "닫혀있지 않은 경기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큰 경기장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도시하고 연결성이거든요. 경기장을 들어선 곳과 그 주변 도시들과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가 관건이죠. 그래서 경기가 끝나면 닫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기장이 아니라 항상 (주변환경, 시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돼 있는 경기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탁 트인 경기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야구장을 드나들 수도 있고요.

    ◆바람대로 구현된 창원NC파크

    앞에 언급했든 김 이사는 360도 열린 공간과 장애없는 관람이 큰 선에서 구현됐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는데요, 아직 '루프트탑 정원' 부분이 완성되지 않은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옥상의 잔디가 아직 다 자라지 않았어요. 뉴욕의 하이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루프트탑 정원(옥상정원)'인데요, 보통 때는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야구와도 접목시키고 야구가 없을 때에도 웨딩이라든지 특별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곳,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레스토랑 들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좀 더 빨리 구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원NC파크가 타임캡슐이 되기를

    야구광이 모국에 짓게 된 특별한 야구장, 그는 창원NC파크가 주민들에게 어떤 곳으로 남길 바랐을까요?

    "야구장이 타임캡슐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제 아이 둘이 있는 아빠다 보니까 같이 와서 좋은 추억을 쌓고 자라서, 우리 아빠와 갔던 곳.이라는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곳이요. 한 건축가의 멋진 건축물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축적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경기장 설계 관점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에 있는 캠즌 야드는 1992년 정도에 건설 된 이후로 미국 야구장 형태 역사를 바꿨어요. 야구장은 원래 야구만 하는 곳이었지만 이 경기장 이후로 야구장은 야구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되었고 구단 입장에서는 좀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초의 야구장이었거든요. 창원야구장이 우리나라 경기장을 바라보는 설계를 하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그런 경기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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