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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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바다케이블카 타보니…

‘다도해 풍경’ 한폭의 그림으로 눈에 담긴다
흔들림 없이 미끄러지듯 지나면
바다·섬·어선 등 평화로운 풍경

  • 기사입력 : 2018-04-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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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3일 개통하는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지난 9일 미리 타봤다. 감상을 요약하자면 ‘가슴이 뻥 뚫린다’, ‘다도해 풍경을 담묵화로 한눈에 담았다’, ‘삼천포 미항과 사천만의 보석을 발견했다’, ‘창선삼천포연륙대교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등이다.

    기자는 앞서 7일 오전 시승키로 했으나 강풍에 전면 취소, 이틀 미뤄진 탓에 타기 전 조바심마저 들었다. 캐빈이 대방정류장을 벗어나는 순간 갑자기 속도를 올리자 살짝 긴장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눈을 감는다면 포장이 잘 된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에 탔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특히 캐빈이 철재지주(철탑)를 지날 때면 덜컹거리며 흔들리기 마련인데, 이곳은 전혀 진동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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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초양도를 향하는 기자의 시선에 푸른 바다와 모개도, 늑도, 목섬, 신수도 등이 펼쳐졌다. 잔잔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는 어선은 꽁무니의 포말이 없었더라면 멈춘 듯 보였고, 조업을 하는지 점점이 떠있는 어선들의 모습이 평화롭기까지 했다. 주변의 죽방렴은 싱싱한 멸치를 끌어들기 위해 거센 물살에도 온몸을 꽂꽂이 세우고 있었고,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무리가 반가웠다. 남일대해수욕장 백사장과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대형 구조물도 보이고, 주홍빛 낙조가 유명한 실안이 가까이 다가왔다. 무엇보다 다섯 가지 교량의 전시장이라는 창선삼천포연륙대교가 가장 눈에 띄었다. 다만 케이블카를 야간에 운행하지 않아 실안낙조와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컸다.

    중간 역사인 초양도에는 돛단배 형상의 일몰전망대와 총 1.2㎞의 해변둘레길, 장미정원, 유채꽃밭 등 가족이나 연인의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하지만 마무리 공정상 4월까지는 직접 내려가 볼 수 없다고 했다.

    대방정류장으로 돌아와 각산으로 올라갈 때 역시 남해 창선 방면 원경을 즐기는 것이 좋았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유·무인 섬이 그려낸 다도해는 몽환적이었고, 가까이 빨간 풍차가 아름다운 청널공원, 거북선 등 전함들을 숨겨놨다는 대방굴진도 정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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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바다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연륙대교./정오복 기자/


    각산정류장에 닿자 탁 트인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했다. 특히 느린 걸음으로도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정상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조망은 환상적이었다. 캐빈에서보다 바다가 더 가까이 느껴졌고, 고개를 돌리면 와룡산, 남해 금산, 망운산, 갯벌이 아름다운 비토섬 등이 보였다. 다소 흐린 기상 탓으로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시원한 봄바람에 마음속 묵은 때가 날아가는 기분마저 들었다. 산책로와 함께 포토존 4곳, 쉼터 3곳도 있었다. 이외 정상에는 왜구의 침입을 알리던 봉화대가 정비됐고, 그 옆에는 봉화를 관리하던 일꾼 막사도 초가로 복원돼 볼거리를 더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2.43㎞로 국내 해상케이블카 중 가장 길어 탑승시간은 초양도와 각산을 다녀오는 왕복의 경우 총 25분 걸린다. 왕복 요금은 성인 1만5000원(어린이 1만2000원)이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타려면 5000원을 더 내면 된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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