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5일 (화)
전체메뉴

희망나눔 프로젝트 (42) 하루종일 누워 지내는 지은씨

전신이 굳어 도움 없인 밥 먹기도 힘들어
13살 때 지체장애 1급 판정 받아
보조인·엄마가 돌아가며 돌봐줘

  • 기사입력 : 2018-03-13 22:00:00
  •   
  • 지은(25·가명)씨의 취미는 음악감상이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를 즐겨 듣는다. 활동보조인이 읽어주는 책도 좋아한다.

    지은씨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부자연스러웠다. 13살 되던 해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가지 못한 것이기도 하지만 가지 않은 것이도 하다. 먹고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치료비 걱정 없이 맘놓고 병원을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이제는 전신이 굳을 대로 굳어 팔다리는 뒤틀리고 목은 돌아가 제대로 가눌 수 없다. 활동보조인이 방문해 목욕과 식사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주말이나 저녁시간은 엄마인 선미씨 혼자 지은씨를 돌봐야 한다.

    메인이미지
    통합사례 관리사들이 선미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선미(가명)씨는 남편과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만나 가정을 꾸렸다. 지민(28·가명), 지은씨와 자매를 낳았다. 결혼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남편은 다리를 다친 후 거의 술로 세월을 보냈고, 술만 마셨다 하면 선미씨를 향해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가했다. “남편이 힘들게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나 봐요. 오랜 시간 그러다 보니 치주염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현재 선미씨는 치아 대부분이 빠지고 없다. 음식은 거의 씹지 못하고 삼킨다. 틀니와 임플란트가 시급하지만 치료비가 무서워 통증이 심할 때마다 진통제만 맞고 있을 따름이다. 남편과는 지난한 싸움 끝에 지난해 이혼했다.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선미씨는 심하게 우울증을 앓았고,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도 혹시 남편이 집으로 들이닥칠까봐 선미씨는 두렵기만 하다.

    큰딸 지민씨는 학교 졸업 후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지민씨는 또 지민씨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정적이지 못했던 유년 탓인지 직장 동료, 가족들과 갈등이 심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취업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변에서 걱정이 많다.

    선미씨 이혼 후에 세 가족의 거주도 불안정하다. 지인에게 보증금 500만원을 빌려 작년에 방 한 칸과 화장실이 딸린 지금의 주거지로 옮겨 왔지만 이사 보증금을 아직 상환하지 못했고, 월세는 버겁기만 하다.

    성인이 된 지은씨를 들었다 놨다, 온몸을 던져 보살펴야 하는 선미씨는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가는 자신의 몸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지은이는 제가 밥을 먹이지 않으면 입도 안 벌려요. 지민이는 지은이를 돌보려 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통합사례 관리사는 “후원금으로 치과치료비와 전세임대주택 보증금을 지원할 수 있다면 선미씨 가족들이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의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김유경 기자

    ※ 도움 주실 분 계좌 = 경남은행 514-07-0203293(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 2월 27일자 18면 ‘외할머니댁에 사는 하영이네’ 후원액 514만원(특별후원 BNK경남은행)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