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3일 (화)
전체메뉴

‘범행수법 가지가지’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사·금융기관 사칭, 납치·대출 빙자
통장·카드 수화물로 보내게 해 인출도

  • 기사입력 : 2018-02-13 22:00:00
  •   
  • 가족을 납치했다고 속이거나 수사·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것까지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수수료 요구, 가짜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여 개인정보 탈취, 직접 만나 돈 가로채기, 심지어는 통장이나 카드를 버스 수하물로 보내게 한 후 이를 통해 돈을 인출하는 방식까지 범행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창원서부경찰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사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송금책인 A(3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인 필리핀 콜센터는 검찰·경찰을 사칭해 피해자의 집전화로 연락을 해 “계좌가 범행에 사용됐다. 공범이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하니 여러 예금을 하나의 계좌로 모은 후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부산으로 가는 버스편에 보내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는 모두 9명으로, 영문도 모르고 통장과 카드를 보냈다. 이를 받은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1억4800만원을 인출해 자신의 계좌로 입금했고, 필리핀 콜센터는 미리 갖고 있던 A씨의 체크카드를 이용해 이 돈을 빼냈다. 피해자들은 창원과 경북 경주·영천 등지의 농촌에 거주하는 60·70대 노인들로, 적게는 499만원에서 많게는 4300만원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존 수법이 피해자에게 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하게 하는 방식었지만, 이번 범행의 경우 피해자에게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버스 수화물로 보내게 해 수사 단서를 없애려 한 진화된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메인이미지

    그간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이 꼽은 주요한 보이스핑 수법은 4가지였다. △수사기관·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범죄연루·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예금보호가 필요하다며 계좌이체나 금융정보를 요구 △낮은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신용등급조정비·수수료·공증료 등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하거나 통장을 보내라고 하는 대출을 빙지한 사기 △개인정보 유출·예금보호 등을 이유로 현금을 찾아서 집 안이나 물품보관함에 보관하라고 속인 후 훔쳐가거나 경찰이나 금감원 직원 등 공공기관 직원에게 전달 요구 △가짜 공공기관 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나 금융거래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빼가는 수법 등이다.

    이 외에도 납치 및 사고 빙자 등 다양한 수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경기 여파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사기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과 금감원은 사전 예방을 강조하며 전화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계좌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는 100% 사기라고 말한다.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어떠한 명목이든 돈·통장을 요구하거나, 현금을 인출해 특정 장소에 보관하라거나 기관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하는 경우, 그리고 공공기관 사이트에 접속하라고 해서 금융거래정보를 입력하라고 하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안대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