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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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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전철 ‘핑크라이트’ 본사업 제외돼 시민 원성

"비콘 지닌 임산부 탑승시 배려석에 점등"…시범설치 결과 시민들 뜨거운 반응
경전철측 “예산문제로 운영 힘들다”
시 “당장 계획 없지만 장기적 검토”

  • 기사입력 : 2017-12-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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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산부 배려 문화 확산을 위해 부산김해 경전철에 시범사업으로 설치됐던 ‘핑크라이트’가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본사업에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포함되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김해 경전철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벌였다. 핑크라이트는 아직 배가 나오지 않은 초기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발신기인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경전철에 탑승하면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라이트에 불이 들어와 임산부석에 앉은 사람이 양보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비콘은 병원에서 발급하는 임산부 확인증으로 인증을 거친 임산부에게 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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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산김해경전철 차량 내에서 열린 ‘핑크라이트 캠페인’./경남신문DB/



    부산시는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벌인 결과 매우 반응이 좋았고, 특히 초기 임산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판단해 오는 12월 말께 부산지하철 3호선에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3호선 차량에 수신기 320개를 설치하고 임산부들에게 비콘을 나눠줄 예정이다.하지만 핑크라이트 시범사업 대상이었던 부산김해 경전철에는 확대 설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부산시의 요청으로 지난해 시범적으로 차량 내에 핑크라이트를 설치해 운영해 왔으나 시범사업 종료 이후 예산 등의 문제로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경전철 관계자는 “시범사업 당시 부산시에서 사물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신기 등의 설치 비용을 지원해줬지만 이후 유지비용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 철거했다”며 “취지는 좋지만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부분이 있어 현재 설치 계획은 없다”고 했다.

    경전철 이용 시민들은 시범사업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핑크라이트가 정작 본사업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임신 9주차인 장모(32·부산 북구)씨는 “핑크라이트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정작 시범 설치됐던 부산김해 경전철에는 향후 설치가 되지 않고 기존 기기도 철거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임신 초기라 배는 부르지 않아도 입덧이 심해 많이 힘든 상황에서 핑크라이트를 기대하고 경전철을 탔는데 없어져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실시한 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에 따르면 임산부의 39.8%가 임산부로 배려받은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들은 임산부인지 몰라서(41%), 주변에 임산부가 없어서(27.5%), 방법을 몰라서(13.6%) 등의 이유로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것으로 응답했다.

    김해시는 핑크라이트 설치 지원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당장은 계획에 없지만, 반응이 좋은 만큼 경전철 수요 활성화와 맞물릴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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