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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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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하늘과 바람과 풍차… 가슴이 뻥 뚫리는 도시

  • 기사입력 : 2017-10-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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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 느낌이 물씬 나는 담락거리의 전통가옥.


    런던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가는 메가버스 안에서 급하게 숙소를 예매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혹시나 체크인을 하지 못하고 노숙을 해야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밤 10시였다. 체크인 시간은 12시가 마감이었는데 구글 지도와 GPS를 켜고 확인해보니 숙소와 버스정류장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기사 아저씨에게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인포메이션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인포메이션 직원은 숙소를 물어보더니 지도와 종이에 가는 방법을 열심히 적어줬다.

    서둘러야 했다. 밖으로 나와 지하철을 찾아서 달렸다. 플랫폼을 못 찾아서 지하철 직원에게 또 도움을 받았다. 안내방송을 듣고 내렸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여기가 맞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잘못 내렸다고 얼른 다시 타라고 했다. 암스테르담 지하철과 기차는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열어야 하는데 그걸 몰랐던 나는 그 사람이 다시 문을 열어줘서 겨우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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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성도미토리의 충격=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페리를 타려고 했는데 도저히 페리 타는 곳을 못 찾아 나무 밑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여학생에게 물어봤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뒤편으로 가면 강가가 있고 거기에 강 반대편으로 갈 수 있는 무료페리가 24시간 운영 중이었다. 처음에 숙소 위치를 지도로만 봤을 때 당황스러웠는데 막상 페리를 타고 가보니 시간도 얼마 안 걸렸고 오히려 남들은 모르고 타보지도 못했을 페리도 탈 수 있어서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 묵어보는 혼성도미토리는 조금 무서웠다. 6명이 한 방을 썼는데 나 혼자 여자고 키 큰 외국인들이 수건만 두르고 다니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중에는 나도 별 신경 안 쓰고 묵었지만, 혼성도미토리가 처음이라면 당황스럽고 충격적일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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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풍차들이 잔세스칸스에 가득하다.

    ◆풍차의 마을 잔세스칸스= 숙소를 나와 암스테르담에서 가까운 근교인 잔세스칸스를 가기로 했다. 중앙역에서 출발하면 되고 중앙역 인포메이션에서 표를 살 수 있었다. 왕복 7.2유로이고 소요시간은 15~20분 걸린다. 레고마을로 유명한 잔담도 잔세스칸스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중에 다른 여행객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잔담과 잔세스칸스를 하루 일정으로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강철체력은 필수!

    기차에서 내려 곧장 걷다 보면 말로만 듣던 풍차들이 쭉 줄지어 있다. 싱긋하고 파릇한 풀들과 함께 풍차들이 있고 구경하며 걷다 보면 기념품숍도 있다. 목이 말라서 먹은 라즈베리 슬러시는 색도 예쁘고 무척 달고 맛있었다.

    기념품숍에는 다양한 치즈들을 팔았는데 우리나라 시식 코너처럼 시식해볼 수 있었다. 하나하나 맛보며 스르르 지갑을 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치즈로 이렇게 다양한 맛,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기념품숍과 건물들 밖에는 기념코인을 뽑을 수 있는 기계들도 있다.

    기념품숍에서 에너지 충전을 한 뒤, 본격적으로 잔세스칸스 구경을 시작했다. 기념품숍을 나와 조금 뒤로 가면 큰 나막신을 신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나막신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엄청 큰 풍차가 있는데 안에 들어가면 풍차 위로 올라가볼 수도 있다. 유료이지만 올라가서 한 바퀴 돌며 풍경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인증샷도 잊지 말고 찍을 것! 돌아오는 길에 영국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다리가 열리는 모습을 무려 두 번이나 보았다. 배가 지나가느라 다리가 열렸는데 이 또한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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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한 리필 립. 소스가 맛있었다.

    ◆소스가 맛있는 무한리필 립= 잔세스칸스에서 돌아온 뒤 허기진 배를 달래려 암스테르담에서 유명한 무제한 립을 먹으러 갔다. 음료 제외 12유로 정도였는데 무한리필이라서 사실 맛이나 품질은 기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웬걸, 생각보다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무한리필이 될까? 의심했는데 리필이 계속해서 가능했다. 다만 직원들이 생각보다 잘 안 챙겨주고 친절한 편은 아니니 그 점은 감안하고 가야 한다. 4명이 간다면 2명은 무제한 립을 시키고 2명은 피자와 파스타를 시키면 딱 좋을 것 같다.

    중앙역 근처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감자튀김 집이 있었다. 감자가 도톰하게 맛있고 양도 넉넉해서 라지 사이즈를 4명이 배부르게 먹었다.

    근처에 성(性) 박물관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홍등가 안에는 홍등가에 대한 설명이 있는 박물관도 있다고 한다. 홍등가 박물관을 가보진 않았지만 메인 스트릿에 있는 성 박물관보다는 홍등가박물관을 가보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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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등가. 사진 촬영이 금지돼 멀리서 찍었다.


    ◆홍등가와 대마초= 홍등가는 대마초 냄새로 가득 차 있었는데, 계속 대마초 냄새를 맡으니까 머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에 오래 구경하지는 못했다. 거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골목골목마다 빨간 불로 가득 찬 풍경은 이채로웠다. 홍등가는 사진을 찍는 것이 불가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때의 분위기와 거리의 냄새는 잊히지 않는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남자들이 흥정을 해서 방을 들어가는데 흥정에 성공해서 들어가면 거리의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지른다는 것이다. 물론 밖으로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

    마약이 합법인 나라답게 가게마다 대마초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상품들이 있었는데, 대마초 사탕, 대마초 쿠키, 대마초 머핀 등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또한 네덜란드 커피숍은 마약을 파는 곳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커피숍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새벽 늦게 돌아다니다 보면 마약을 한 사람들이 많은데 위험할 수 있으니 너무 늦은 새벽에는 혼자 돌아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긴데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호기심으로라도 대마초를 시도하는 일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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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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