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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47) 제19화 대통령선거 77

“와 산 위에 눈이 있어!”

  • 기사입력 : 2017-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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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키산맥은 알래스카에서 캐나다와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연결된다. 장장 4500km에 이르는 산맥으로 미국 로키산맥과 캐나다 로키산맥으로 나눈다. 아이들이 캐나디안 로키산맥을 원했기 때문에 밴쿠버로 날아가 앨버트 주에 있는 밴프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산타모니카의 해변도 아름다웠는데 로키산맥으로 가는 길은 삼림이 울창했다.

    캐나다는 방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가 적었다.

    도시도 많지 않았고 농장이나 공장도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드물었다.

    “캐나다는 정말 좋은 곳이야.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폭우와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 재해도 많은데 캐나다는 그런 게 없어.”

    지훈이 운전을 하면서 말했다. 캐나다라고 해서 자연 재앙이 없을 리 없었다. 차를 렌트했기 때문에 편리했으나 운전을 직접 해야 했다. 지훈과 소희가 운전을 교대로 했다.

    “미국에는 걸핏하면 홍수가 나거나 폭설이 내리던데 캐나다는 그런 게 없나?”

    소희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물었다.

    “캐나다는 토네이도가 잘 오지 않는 것 같아.”

    “뉴스에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이야.”

    “아무래도 미국 쪽보다는 캐나다가 바다의 영향을 덜 받지.”

    캐나다는 미국보다 북쪽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서경숙은 아이들과 자연 재앙과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밴프국립공원까지 가는 길은 삼림이 울창했다. 도로에는 차들도 많지 않았다. 운전은 교대로 했고, 가면서 틈틈이 쉬었다. 휴게소나 주유소와 붙어 있는 마트에서는 많은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었고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는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다.

    로키산맥이 가까워질수록 삼림은 태고의 원시림 같았다. 침엽수를 비롯해 활엽수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아 있었다.

    서경숙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아이들은 캐나다식 식사를 좋아했으나 서경숙은 음식이 맞지 않았다.

    “여기는 곰도 있고 호랑이도 있어.”

    숲이 울창해 맹수들을 조심해야 했다. 이내 밴프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호숫가와 골짜기에 드문드문 방갈로와 호텔 등이 있었다.

    “와 산 위에 눈이 있어!”

    밴프국립공원은 방대했고 산봉우리가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

    태고의 만년설로 뒤덮인 밴프국립공원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기도 하지만 울창한 삼림과 에메랄드빛 호수는 그야말로 원시 삼림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특히 호수는 청록색으로 물결이 일지 않아 산들이 잠겨 있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관광에 나섰다.

    “엄마, 정말 아름답다. 태고의 원시림에 와 있는 것 같아.”

    소희가 연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수많은 협곡과 호수, 해발 수천 미터에 이르는 산봉우리가 아름다웠다.

    “그래. 산 위에는 만년설이 그대로 있구나.”

    서경숙도 산 위의 만년설을 보고 감탄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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