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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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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개방해도 녹조 확산… '수위 딜레마'

낙동강 4개 보 수위 0.2~1.25m 낮아졌지만 조류경보 추가 발령
환경단체 “수위 더 낮춰야”
정부 “수위 더 낮추면 양수장 취수기능 문제… 현재로선 어렵다”

  • 기사입력 : 2017-06-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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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 상시개방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오르면서 낙동강에 어김없이 녹조가 발생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현재의 제한적인 보 개방으로는 녹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먹는 물 취수에 지장이 없는 정도까지 수위를 낮춰 물의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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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상시개방에도 불구하고 휴일인 18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교 아래 낙동강에서 녹조가 보이고 있다./전강용 기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강정고령보·달성보 등 4개 보를 양수제약수위(양수장 취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에 맞춰 상시개방했다. 이에 따라 창녕함안보는 0.2m, 합천창녕보는 1m, 대구의 강정고령보는 1.25m, 달성보는 0.5m 수위가 낮아졌다. 하지만 개방 후 1~2주 사이 조류경보 ‘관심’(창녕함안보)·‘관심→경계’(강정고령보)와 수질예보 ‘관심’(합천창녕보·달성보) 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15일에는 경북 구미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추가로 발령되는 등 녹조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는 하한수위(먹는 물 취수시설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수위)까지 수위를 낮춰야 유속이 빨라져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 수위는 관리수위→어도제약수위→양수제약수위→지하수제약수위→하한수위→최저수위 순서로 낮아진다.


    하지만 정부는 수위를 더 낮추면 양수장의 취수기능에 문제가 생겨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발표한 ‘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방안’을 보면 하한수위까지 낮출 경우 4대강 16개 보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양수장(총 121개소) 72개소에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나는 등 직·간접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에선 창녕함안보 9개, 합천창녕보 9개, 강정고령보 7개, 달성보 7개, 상주보 5개, 낙단보 6개, 구미보 13개, 칠곡보 1개 등 57개의 취수구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국토부 훈령인 ‘보 관리규정’과 배치된다. 훈령에는 ‘하한수위란 보 관리를 위한 최저수위를 말하며, 보 건설 전 갈수위 또는 취수시설 등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수위를 고려해 결정한다’라고 돼 있어 하한수위에서도 양수장을 포함한 취수시설 운영이 가능할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수위가 높아져 일부 양수장의 취수구 높이가 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된 만큼 사업 초부터 보 하상 세굴, 바닥층 침하로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했고, 이번에는 양수시설에 문제가 나타났다”며 애초에 취수구 설계나 시공을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물고기 이동을 위해 만든 어도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상시개방한 합천창녕보 상류의 어도가 말라 양수기로 물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개방 후에도 합천보엔 9m 이상 물이 차 있다. 이전보다 수위가 1m 낮아졌다고 어도가 마른 것은 이 어도가 최소한의 가뭄도 고려치 않고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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