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16개 선거구의 4·13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전통적 강세속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다 진보정당의 창원 성산구 탈환이 주목받는 부분이다.
새누리당은 12석을 차지하면서 그나마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던 그동안의 ‘체면’을 지켰다. 지난 19대 총선 14석, 18대 총선 13석 등과 비교하면 평년작 수준이다.
하지만 재보선의 경우 김해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거창군수는 무소속 후보가 차지하면서 새누리당은 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했다.
◆투표율 저조= 도내 총선 투표율을 보면, 57.0%로 전국평균 58.0%에는 못미친다.
지난 8~9일 사전투표에서 도내에서 가장 높은 25.84%를 기록한 하동군이 71.4%로 가장 높다. 이어 거창군 67.5%, 창원 성산구 66.1%, 남해 62.7%, 밀양 62.6%, 창녕 60.0%, 합천 60.0% 등이다.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와 무소속 조해진 후보 간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밀양과 창녕 등의 투표율이 높은 점과 연계성이 있어 보인다.
이군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된 통영·고성 선거구 투표율은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유권자들이 무투표 당선자 등장으로 후보에 대한 투표는 하지 않고 비례투표만 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낮아진 탓으로 분석됐다. 통영시 최종 투표율은 37.2%, 고성군은 34.8%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색이 강한 투표특성도 반영됐다. 사천·남해·하동의 경우 하동 출신 여상규 후보는 하동에서 70.65%를 얻었고, 사천출신 차상돈 후보는 사천에서 49.33%로 여 후보(40.21%)를 앞섰다.
◆더민주 약진 ‘눈길’= 이번 총선결과 전반적으로 새누리당 당선자가 월등히 많지만 차점자인 더민주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기록한 곳이 적지 않다. 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내홍 등으로 인한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나아가 경남이 갈수록 속칭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거나 ‘공천=당선’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박완수(창원 의창구)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홍태용(김해갑) △이만기(김해을)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등 모두 7명의 새얼굴을 투입해 이 중 4명을 당선시켰다.
더민주는 김해갑 민홍철 의원의 재선 성공에 이어 김해을 지역에서 김경수 후보까지 당선시키면서 확실한 야권교두보를 마련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에게 5133표(4.2%)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낙선했지만 창원 마산회원구의 경우 더민주 하귀남 후보는 윤한홍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이로 석패했다.
창원 의창구에서 새누리당 박완수 후보에 맞서 더민주 김기운 후보가 4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더민주 거제 변광용·양산 송인배 후보 등도 40%대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해진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조 후보는 5만1976표(38.72%)를 얻어 5만5854표(41.60%)를 얻은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에 불과 3878표 뒤졌다. 조 후보는 밀양에서는 2만5869표(45.46%)를 획득해 2만4796(43.57%)의 엄 후보에 앞섰다.
여기에다 지난 17·18대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대표가 재선을 지내 이른바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구의 경우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야권표심을 흡수, 4년만의 ‘탈환’에 성공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