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사진 플러스 (8) 향기, 셔터를 유혹하다
- 기사입력 : 2015-06-10 14: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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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세상이 정신이 없다. 비가 내린 지난 8일 메르스 관련 스케치를 한 후 색깔을 상큼(?)하게 담으려는 생각으로 창원 장미공원을 찾았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색깔보다는 촉촉하게 밴 듯한 은은한 향기가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향기를 사진으로 표현 할 수 있을까? 표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찍어야 할까?
얼마전 방영된 모 방송국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의 여자주인공은 해답을 가지고 있을까? 안타깝지만 사진에는 향기가 기록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속 기억에는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있다.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이해인 시인의 시 '6월의 장미'를 읽으며 사진속 향기를 느껴보세요.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승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