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권 기자의 다이어트 이야기 (12)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다이어트
- 기사입력 : 2015-05-18 1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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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면서 몇 번 들었던 질문이 협찬이나 후원 부분이었어요.
PT(퍼스널 트레이닝)을 하는 비용이 비싸다보니 운동센터의 협찬이나 누군가의 후원이 있지 않냐는 말이었죠.
당연히 제 돈으로 운동을 했죠. 제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는 운동인데 회사에서도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15일 오전 오른 시루봉. 우연히 지인을 만나 사진을 찍게 됐어요.>
아마도 유부남이었다면 제가 PT는 하지 않고 다른 운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죠. 어쩌면 운동을 아예 안 했을지도. 하지만 미혼인데다 술자리 등을 안 만들면서 아낀 돈으로 운동을 하게 됐어요. 물론 지금은 PT는 끝이 났고, 오전에 수영 하는 걸로 대체하고 있어요.
다이어트는 한 번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몸은 잘 변하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어서 체중 조절 할 때 금방금방 살이 빠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1~2개월 운동하고 식이조절하면서 힘들게 살을 빼더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 시간 문제고요. 제가 아직도 두려운 건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났음에도 예전 몸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반성문을 쓰고나서도 요즘 가끔씩 술자리에 가고 맛난 걸 보면 자연스레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대신 아침에 배우고 있는 수영은 되도록이면 안 빠지려고 노력하고, 틈틈이 등산도 하고 있어요.
작년엔 하루에 식사 3끼는 챙겨먹되 간식이나 밀가루 음식을 안 먹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뺐다면, 올해는 어느 정도는 먹고 운동을 해 보려고요.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실패는 맞아요. 다만 지난해 12월 정도까지 뺐던 몸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면 '절반의 성공'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제 야구, 농구, 생활체육 취재를 맡은만큼 보다 많이 현장을 찾고, 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려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수영도 더 탄력을 받는다면 트라이애슬론은 아니더라도 북극곰 수영대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봅니다.
앙드레 말로는 이런 말을 했다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저도 오랫동안 꿈을 꾸려고요.
권태영 기자(문화체육부) media98@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