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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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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길] 김해 해반천과 가야의 거리

경남의 길을 걷다 (24) 김해 해반천과 가야의 거리
잊혀진 역사, 2000년 전 가야의 흔적
길 따라 물 따라 찬란한 문화향기

  • 기사입력 : 2011-07-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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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면에 가야토기 등을 형상화해 조성한 김해 가야의 거리./성민건기자/
     
    화정공원유적지의 무덤들.
     
     

    금관가야의 신비를 간직한 김해를 찾았다. 김해는 시가지 전역에 역사문화자원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김해의 걷고 싶은 길로 추천된 ‘해반천과 가야의 거리’를 따라 주요 명소와 유적지를 둘러봤다. 이번 답사는 김해 관광안내소 김선옥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았다.

    해반천과 가야의 거리는 화정글샘도서관부터 전하교까지 약 5㎞에 이르는 구간. 주변 명소를 대충 둘러보면서 걸으니 3시간 정도 걸렸다.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경남의 걷고 싶은 길’ 홈페이지(http://gil.gntour.com)에 여름철 추천코스로 올려 놓아 이 길을 잡았으나, 사실 여름에 걷기는 힘든 코스다. 그늘이 없는 도심을 걷는 것은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가야인들을 만난다 생각하면 참을 만하다. 특히 이 구간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의 하나로 꼽힌다.



    김해 해반천 산책로.

    화정공원유적

    김해시 삼계동 1437 화정글샘도서관에서 출발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 등 날씨가 변덕스럽다. 도서관 앞은 화정공원 유적지. 삼계동 산 38-7 일대가 김해신도시조성사업지구내에 편입되면서 발굴된 유적들이다.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의 유구, 토기와 철기 등 각종 유물이 나왔다. 6~7세기경 김해지역 지배계층의 무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 10기를 이곳에 이전, 복원했다.

    공원유적을 둘러보고 해반천 산책로를 걸었다. 해반천은 삼계동~내외동~구산동~전하동을 거쳐 장유의 조만강과 합쳐지는 지점까지 11.5㎞에 이르는 하천. 10여년 전만 해도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정화사업을 벌여 지금은 도심 하천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김선옥 해설사는 1급수에 사는 재첩이 있다며, 김해로 이사를 오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경전철 선로가 하천 위로 지나면서 조망을 망쳤다.


    연지공원은 나무데크를 따라 호수를 가로질러 산책할 수 있다. 

    연지공원

    30분 정도 걸어 연지공원에 도착했다. 연지공원은 주변에 김해박물관과 문화의 거리가 위치한 도심 속의 호수공원이다. 9만4000㎡ 규모에 연꽃 광장, 벚꽃터널, 음악분수, 수변데크, 조각공원, 야생화 동산, 미로공원,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부들, 연, 수련, 물억새, 어리연 등 각종 수초가 자라고 있어 물이 깨끗하다. 조각공원과 야생화동산을 지나니 매직거울이 나온다. 방학식을 마친 중학생들이 추억을 쌓고 있다. 깔깔대며 웃는 그들이 부럽다.


    열림을 상징하는 경원교.
    가야의 거리 청동기 유물 형상의 분수대.
    가야의 거리에 있는 기마민족 상징 조형물.

    가야의 거리


    연지공원을 거쳐 연지교를 지난다. 가야의 거리 이정표가 보이고, 옆에는 김해박물관이 자리했다. 가야의 거리는 연지교~경원교~봉황교~전하교 4개의 교량에 이르는 주변 유적연결로를 조성한 것을 말한다. 다리는 과거-현재-미래와 닫힘-열림-나눔의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연지교~경원교 사이에는 야외공연장, 신화의 벽, 역사의 벽, 민속생활도구관람로, 춤추는 시계탑 등이 있다. 경원교~봉황교 사이에는 고분마당, 가야마당, 거북마당. 새천년마당 등이 조성돼 있다. 봉황교에서 전하교 사이에는 숲속 산책로, 다락논, 전설의 공원 등이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연지교와 경원교 사이 왼편으로 국립김해박물관, 수로왕비릉, 김해향교 등이 자리잡았다. 김해박물관은 가야 문화유산을 집대성하기 위해 1998년 개관했다. 가야의 건국설화가 깃든 구지봉 기슭에 있는 박물관은 가야 문화재와 변한의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본관은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한 검은색 벽돌을 사용해 철의 왕국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내달 7일까지 진행되는 ‘금강의 새로운 힘’ 전시가 한창이다.

    박물관 앞 거리에는 부조로 새긴 약사여래불과 아미타여래좌상 두 마애불이 있다. 장유배수지설치공사로 이곳에 옮겼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그 아래로는 민속생활도구 관람로로 디딜방아, 가마솥자리, 다듬이돌, 맷돌 등 민속품이 놓여 있어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 내 전시실

    대성동고분박물관

    경원교와 봉황교 사이 왼편에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수로왕릉, 김해한옥체험관, 김해읍성북문 등이 있다.

    경원교를 지나면 기마민족 상징 조형물이 답방객을 가야시대로 안내한다.

    최고무사, 일반무사, 판갑무사, 피갑무사의 조형물이 살아 움직인다.

    가야문화의 중심지로 6가야를 호령하던 기마무사의 기상이 느껴진다.

    날씨가 무덥지만 대성동고분군을 따라 걷는다. 고분군은 동서로 뻗은 구릉지대에 있는 가야의 무덤들. 길이 300m, 높이 20m 정도의 구릉지대로, 고인돌을 비롯해 널무덤, 덧널무덤, 굴식돌방무덤 등 여러 형식의 무덤이 발견됐다.

    노출전시관에는 무덤 29호분과 39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해 놓았다. 고분박물관을 둘러보고 수릉원으로 향했다.


    수릉원

    옛 공설운동장 부지 3만9600㎡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거닐었던 정원 이미지로 수로왕릉과 대성동고분군을 이어준다.

    동쪽 산책로는 김수로왕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가시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은 나무를 심어 남성의 느낌이 들도록 했다. 정상에는 신단수를 의미하는 팽나무를 심고, 서쪽은 허왕후를 위한 공간으로 유실수를 심어 여성의 느낌이 들도록 했다.


    수로왕릉

    수로왕릉

    점심을 먹고 수로왕릉을 찾았다. 수로왕은 가락국(AD 42~532년)의 시조. 알 중에서 맨 처음 나왔다 하여 ‘수로(首露)’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왕릉 앞의 납릉정문(納陵正門) 위에는 신어상(神魚像)이 있다.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분 규모는 직경 22m~21m, 높이 5m 정도. 왕릉 옆에 숭선전이 있다. 숭선전은 전국 8곳에 있는데, 왕과 왕비 신위를 함께 모신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숭선전 제례는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됐다. 왕릉 뒤 공원에는 고목이 울창해 소풍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봉황동유적지 내 옛 창고


    봉황동유적지

    봉황교와 전하교 사이에 봉황동 유적이 있다. 봉황동 유적은 사적 제2호. 이곳에는 물건을 저장해 두는 창고가 여럿 복원돼 있다. 바다를 거쳐 올라온 배가 이곳에 당도해 물건을 싣고 내렸다. 가야국 해상무역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김해토기라고 이름 붙여진 토기 조각들과 도끼, 손칼 등 철기가 다수 출토됐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유적지 중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전하교를 끝으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물관과 유적지는 대충 둘러본 감이 없지 않다. 꼼꼼히 둘러본다면 하루는 잡아야 할 것 같다.

    글=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사진=성민건기자 mkseong@knnews.co.kr

    답사안내=김선옥 문화해설사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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