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경남시론] 갈등 해결의 열쇠는 소통- 이진로(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24-02-27 19:41:18
  •   

  • 사회의 다양화, 민주화, 자유화로 갈등이 증가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불편과 피해를 키운다. 갈등은 소통이 부족하면 심화한다. 활발하고 효과적인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축구계의 갈등이 드러났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갈등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준 것. 축구계의 갈등을 소통의 시각으로 살펴보고 현안인 의료 정책 갈등 해결 방향을 알아본다.

    먼저 갈등은 늘 존재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과 집단의 지식과 경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갈등한다. 직관과 합리적 사고가 어긋날 때다. 갈등은 선택의 순간이다. 잘 활용하여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에 소통이 갈등 해결의 열쇠다. 서로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고, 차이점의 간극(間隙)을 줄이기 때문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의 목표와 달성 방법, 선수들의 바람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넓히는 소통이 부족했다. 오해가 커졌다. 감정이 넘친 행동으로 이어졌다. 손찌검 등 물리적 다툼으로 이어진 것. 손가락이 골절되거나 마음이 상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정교한 협업 플레이를 보여주기 어렵다. 자기도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다툰 상대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사족이다. 우리 대표팀은 무질서하게 분열된 오합지졸(烏合之卒)이 되었고, 상대인 요르단 대표팀은 똘똘 뭉쳐 일치단결하게 나섰다.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소통의 결핍과 부족에 따른 대가는 컸다. 주장에게 맞선 유망주 후배 선수는 시합에서 패배를 가져왔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미지 훼손으로 인해 상당한 수입을 안겨준 광고가 서둘러 사라지기도 했다. 주장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패배에 대한 자책감도 커 보였다. 영국 프로리그의 소속팀에 복귀한 다음에 곧바로 기대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가대표 감독도 해임됐다. 이 과정에서 해임된 감독에 지불해야 할 막대한 위약금 규모도 축구협회장에 대한 비난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후배 선수가 영국 런던에 있는 선배 선수를 찾아가 사과를 하고, 서로 화합하여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준 갈등의 폭설이 오뉴월 봄눈 녹듯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물론 겉모습으로 근본 문제의 해결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하지만 얼른 화합하는 모습으로 시민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선수들의 소통 노력과 긍정적 효과를 탓하기 어렵다.

    소통은 우리 삶의 필수적 요소이자 때로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무기가 된다. 누구도 스스로 그리고 외부에 대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익숙한 속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처럼 좋은 말은 큰 힘을 주고, 반대로 나쁜 말은 상처를 주고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고려 시대 문신(文臣) 서희는 거란족 요나라의 압력에 소통 외교로 영토를 크게 넓혔다. 요의 불안을 덜어주면서 고려의 영토를 압록강 근처까지 확장한 것.

    효과적인 소통의 세 가지 원칙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이해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매우 쉽다. 실천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상대의 말을 잘 들으면 많은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궁금한 사항을 물어야만 상대방의 의견을 알기 때문이다. 들어서 이해한 내용을 말해 주어야 오해를 막기 때문이다. 의료 정책 갈등의 해법을 원하는가. 첫째, 적극적 소통이다. 둘째, 쌍방향 소통이다. 셋째, 수평적 소통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시민의 불안과 피해를 걱정하는가? 그렇다면 소통의 진정성을 갖고 만나서 대화하고, 서로의 차이를 좁혀 나가라.

    이진로(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