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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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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여야 대진표 돋보기] ② 양산시 을

전직 도지사 간 격돌… 낙동강 벨트 수성·탈환 관심

  • 기사입력 : 2024-02-25 20: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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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향에서 대권 후보 간 빅매치
    군수·도지사·의원 등 경력도 비슷
    선거 결과 따라 정치인생 갈림길

    김두관 “영남 과반 석권 위해 노력
    웅상 도시철도 시대 꼭 열겠다”

    김태호 “양산을 더 크게 키우고
    부울경 메가시티 불씨 살리겠다”


    ‘양산시 을’ 선거전, 예상했던 빅매치가 성사됐다. 김두관(65)후보와 김태호(62) 후보가 맞붙게 된 것이다.

    둘 다 경남지사를 지냈고 현 국회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두관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한다는 것을 공식화하고 있었지만, 국민의힘은 당초 전략공천보다는 한옥문, 윤종운 등 지역 정치인끼리 경선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자 경남지사와 행안부장관 등을 역임한 김두관 후보와 체급 비교에서 차이가 크다고 판단, 국민의힘은 결국 김태호 후보의 우선 공천이라는 카드를 쓰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낙동강 벨트 선거구 중 하나인 ‘양산시 을’ 선거에서 경남 출신 정치 거물인 두 후보가 수성과 탈환을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게 됐다.

    따라서 이번 4·10 총선에서 ‘양산시 을’의 선거결과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패가 김두관, 김태호 두 후보의 향후 정치 인생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 벨트라는 정치지형 때문에 만나게 된 두 후보는 서로 잘 아는 사이로 페어플레이 선거전을 말하고 있지만, 불꽃 튀는 한판승부는 불가피해 보인다.

    ◇역대 선거결과= 양산시는 한 선거구였다가 인구 증가로 2016년 20대 총선부터 갑, 을 선거구로 분리됐다.

    ‘양산시 을’ 선거구는 양산 동부지역으로 분류되는 웅상지역 4개동(덕계, 서창, 소주, 평산)과 양산 서부인 동면과 양주동이다.

    신설돼 치러진 ‘을’ 선거구의 20대와 21대 선거에서 두 번 다 근소한 표차이지만 민주당이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따돌렸다. 표차는 1.68%인 1522표였다. 앞선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서형수(40.33%) 후보가 새누리당 이장권(38.43%) 후보를 1262표차(1.90%)로 당선됐다.

    당시 정치권은 양산 ‘갑’ 은 진보 측이, ‘을’은 보수 측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점쳤으나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9대 대선과 8대 시장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표가 많았다.

    ◇민심= ‘을’ 선거구 인구는 웅상지역이 9만8000여명, 동면 4만6000여명, 양주동 3만1000여명 등 총 17만5000여명으로 지난 총선 때보다 1만여명 정도가 늘어났다.

    따라서 유권자 수도 늘어났고, 6000여 세대의 사송신도시 입주로 젊은 층 인구의 유입이 많았다. 웅상지역은 보수층이 두텁고, 동면과 양주동은 중도층이 많은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양산시 을’ 선거구가 생긴 후 20대, 21대 두 번의 총선이 치러졌으나 두 번 다 2% 이내의 근소한 표차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보수 후보가 패한 이유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인구 증가로 인한 신설 선거구이다 보니 기존에 웅상지역 보수정당 소속 시의원, 도의원들이 너도나도 대거 출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 10여명의 새누리당 후보들끼리 엄청난 집안싸움으로 인해 후보가 분열되었고, 여기에 양주동 지역의 야권 쏠림과 당시 서형수 후보가 웅상 출신인 점이 겹치면서 적은 표차지만 승리했다.

    공천을 받지 못한 새누리당 후보 중 2~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천받은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의 표를 갉아먹은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당락을 갈랐던 양주동의 두터운 진보 지지층이 20대와 21대 선거결과를 보면 해가 갈수록 점점 옅어지고 있다.

    반면 최근 2~3년 사이 사송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은 30~40대의 젊은 층이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관전 포인트= ‘양산시 을’ 선거가 지역민과 유권자들에 더욱 흥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두 후보가 이력 부분에서 매우 유사해 우위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후보 48.7%, 김두관 후보 40.6%로 나타났다. 8.1% 오차범위 내였다. 40대 이하는 김두관 후보를, 50대 이상은 김태호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령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태호 후보의 경우 지역구를 변경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지역구 이동도 이질감은 없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18, 19대 국회 때 김해을에서, 20대 때는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두관 후보 역시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김포갑을 지역구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당의 요청으로 양산을에 출마해 21대 총선서 당선됐다.

    두 후보 모두 각자 고향인 남해군, 거창군에서 군수를 지낸 이력이 있고,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대권 주자로 나서는 등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

    여기에 김태호 후보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이후 김두관 후보가 이어 경남도지사를 지낸 공통점도 있다.

    지역구 자체가 역대선거에서 초접전 지역이고, 또 두 여야 후보가 스펙 상으로 매우 유사해 승패는 결국 지역의 바닥 민심과 연령대별 투표율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지역구를 지켜야 하는 김두관 후보의 지난 4년 활동에 대한 평가와 새롭게 도전하는 김태호 후보에 대한 인물 평가가 정면으로 맞대결하며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다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당의 전략적 공천이어서 유권자의 표심이 정권지지와 정권심판으로 갈릴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공약= 지난해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낙동강 전선’의 선봉장 역을 맡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경남지역 과반 석권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양산 웅상에 도시철도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울경 메가시티 파기는 윤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하는 한편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조기개설, 웅상지역 통과 광역철도 개설, KTX월평역사추진, 1028지방도 국도승격 추진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선대위 출범식을 한 데 이어 17일 덕계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선거체제를 본격화했다. 한편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박봉열 후보는 검찰독재, 언론 장악, 거부권 통치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윤석열 정권심판으로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양산을 더 크게 키우고 양산을 새로운 정치의 발원지로 만드는 한편 미래는 안중에 없는 낡은 정치 시스템을 바꾸고, 양산의 미래를 바꾸는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산시가 기업유치를 위해 추진하는 ‘기회발전 특구’ 지정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꺼져가는 부울경 메가시티 불씨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양산의 동서를 잇는 웅상~상북면 간 1028호 지방도 국도승격 및 천성산 터널 건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울산~양산~김해~창원 동남권 순환광역철도 조기개설,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개설 등을 대표 공약했다.

    김 후보는 26일 양산시청 프레스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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