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05일 (화)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부끄러운 경남 관광인프라- 김진호(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3-10-10 19:38:48
  •   

  •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남해안과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 유적과 산업시설이 즐비한 경남은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지난달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등 경남의 5개를 포함한 7개의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가 결정되면서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폭이 한층 늘어났다.

    경남의 관광자원이 풍부한데 비해 관광 인프라는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하다.

    먼저 관광활성화를 위한 경상남도의 예산은 인근 경북과 전남에 크게 못 미친다. 경남도의 올해와 지난해 관광예산은 각각 694억원과 709억원으로, 경북 951억원, 965억원, 전남 775억원, 961억원과 비교하면 최하위다. 경남과 경북은 올해 예산이 12조1000억여원과 12조82억여원으로 비슷하고, 전남은 11조8000억여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경남도의 관광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인색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민망한 것은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특례시에 5성급 호텔이 없다는 점이다. 창원에서는 그랜드 머규어 앰배서드 창원이 5성급이었지만 요건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4성급으로 떨어졌다. 현재 경남에는 거제삼성호텔이 유일한 5성급이다. 당초 특급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마산해양신도시는 현재 사업자조차 선정하지 못해 창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급호텔에 숙박하려면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사정이 이러니 외국인 관광객에게 경남은 스쳐가는 곳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여행사가 경남에는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모객하기 위해서는 중국 여행사와 협력할 수 있는 여행사가 있어야 하고, 여행사에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가이드 또는 통역이 있어야 한다. 현재 경남에는 중국인 가이드를 갖춘 여행사가 창원에 1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6년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됐지만 중국에서 경남으로 단체 관광을 하려 해도 문의할 경남의 여행사를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경남에 대한 홍보가 그만큼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서울에서는 중국 600여개 여행사에 관광상품 자료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중화권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시행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 같은 이유로 경남에는 올가을 진주 남강유등축제,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등이 있지만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부산·울산 등 지자체간 협력이 안되는 것도 문제다. 현재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가 구성돼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이 지난 7월 취임 2년차를 맞아 ‘아시아 관광의 중심 경남’을 테마로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관광 브랜드화하고, 남해안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지리산 케이블카와 같은 경남 관광 ‘핫플’ 조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지만 현재의 부족한 인프라로는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김진호(정치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