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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뭘 감추나- 김진호(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8-08 2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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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에 장기 표류 중인 대형사업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마산해양신도시는 ‘애물단지’다

    마산해양신도시는 2003년 12월 당시 마산시가 해양수산부와 관련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 시작된지 20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민간사업자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021년 민간복합개발 시행사를 선정하기 위해 4번째 공모를 진행했으나 무산됐으며, 같은 해 10월 제5차 공모에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하 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4차 공모에서 단독 참가해 탈락한 GS건설 컨소시엄이 행정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그런데 창원시는 지난해 마산해양신도시 4차와 5차 공모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올 1월께 조사를 완료했으나 아직까지 (중간)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시가 감사를 했다면 4차 공모 심의 과정에 대한 공정성 여부와 5차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의 참가자격 여부, 개발사업내용 등을 공개해야 한다.

    특히 현산의 개발사업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시는 진행중인 협상과 본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를 감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많다. 항간에는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대형사업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가 역풍을 불러와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현산의 사업계획서상 건축 규모는 거대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가깝다.

    현산은 해양신도시에 공공주택 990여 가구, 오피스텔 700여실, 생활형숙박시설 1200여실, 노유자시설(老幼者施設) 200실 등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1만여평 규모의 대형쇼핑센터와 대규모 일반상업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해 이같은 사업계획이 어떻게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는지 의문이다. 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양심을 팔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정도 규모의 대형쇼핑센터를 만들려면 충분한 주차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형쇼핑몰이 해양신도시에 들어서면 도심 상가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만약 본계약이 체결된 뒤 이같은 사업계획이 알려진다면 극렬하게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상인들 때문에 이 사업은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마산시민들이 바다를 내주면서까지 해양신도시를 조성하는데 찬성한 것은 도심재생을 위해서다. 해양신도시를 찾는 사람들이 창동, 오동동 등 상가와 마산어시장 등을 이용함으로써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산해양신도시㈜가 해양신도시 부지조성공사를 하면서 지역은행으로부터 994억여원을 대출받았는데, 현재 3개월에 12억여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 사업이 빨리 진행됐으면 내지 않아도 될 돈이다. 1년에 50억원이면 창원지역 중고생 500명에게 미국 등 선진지에 단기 연수를 보낼 수 있다.

    시는 지금이라도 감사결과를 발표해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4차와 5차 공모에서 행정절차상 잘못이 있으면 이를 바로잡고, 잘못이 없다면 사업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김진호(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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