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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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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눈물기관 장애’로 눈물 짓는다

눈물샘 노화로 ‘수성부족형 안구건조증’ 등 발병
스마트폰 자제 등 환자 의지 수반돼야 치료 가능

  • 기사입력 : 2022-09-26 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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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850만명으로 전체의 16.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6년에는 30.5%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요즘 노인들은 은퇴 후 젊은 층 못지않게 여가 및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불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안질환의 발병 또한 증가하는데, ‘눈물기관 장애’ 역시 액티브 시니어의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눈물’과 ‘눈물기관’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눈물’은 우리 눈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일차 보호막이자 눈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면서, 눈속으로 빛이 깨끗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액체이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분비된 수성액이 대부분이지만, 눈 표면, 즉 각막과 결막에서 만들어내는 점액 물질, 이에 더해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 얇은 기름막까지 모두 포함하는 복합 생체액이다. 노화로 인해 눈물샘, 각결막, 눈꺼풀 등 어느 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물의 조성은 깨지게 돼 환자는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눈물기관 장애의 세 가지 유형

    첫 번째 유형은 눈물샘의 노화에 의해 눈물이 잘 생성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수성부족형 안구건조증’이다. 눈물은 세 층 구조로 돼 있는데, 그중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약 90%를 차지한다. 따라서 눈물샘이 노화되면 눈물의 절대적인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눈이 쉽게 마르고 눈을 깜빡일 때 뻑뻑하고 거친 느낌이 든다. 또 눈물의 수성층에는 항균·항염증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것이 부족해지면서 세균 감염뿐만 아니라 눈 표면 각결막의 상처와 염증으로까지 진행돼 심한 통증이나 심할 경우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눈물샘의 기능은 전신 상태와 관련이 높기 때문에 눈물샘의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에서는 특히나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눈물이 더 많이 줄어들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눈물의 양은 충분하지만 눈물의 질, 즉 그 성분이 좋지 않아 눈물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눈물이 눈표면에 고르게 발리지 못하거나 부드럽지 못해 눈꺼풀과 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또 눈물이 금방 공기 중으로 날라가서 말라 버리는 ‘증발형 안구건조증’도 눈물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 포함된다. 눈물의 막 구조에는 수성층(물) 외에도 점액층과 기름층이 있는데, 점액층(뮤신)은 눈물의 수성층이 눈표면에 고르게 잘 붙도록 해 눈꺼풀 마찰을 줄여 주며, 특히 눈물막이 쉽게 깨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점액층은 눈표면인 각막과 결막에서 발현, 분비돼 눈물에 섞이게 되는데, 이러한 각결막세포들이 노화됨에 따라 점액층이 줄어들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은, 눈물이 눈표면에 발렸다가 코 쪽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눈꺼풀 내측에는 눈물점이라는 구멍이 있어서 눈물이 코눈물관을 통해 코 뒤로 배출돼 목으로 넘어간다. 안약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쓴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약물 역시 눈물점을 통해서 코 뒤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물 하수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마치 싱크대 하수구가 막혀 넘치듯 눈물이 고이거나 넘치게 돼 ‘실내든 실외든 쓸데없이 눈물이 나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세포조직이 탄력을 잃게 되고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마련인데, 눈물점과 코눈물관 역시 조직의 노화로 ‘눈물점 협착’, ‘코눈물관 협착’ 등의 질환이 발생해 눈물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환자의 의지가 필요한 눈물기관 장애 치료

    최대한 단순하게 접근하기 위해 앞에서 눈물기관 장애를 몇 가지로 분류해 설명했지만, 실제 환자의 임상 양상과 증상, 소견은 훨씬 다양하고 까다롭다. 그중 노인 환자의 경우는 환자분의 그동안의 인생과 직업, 현재의 생활 패턴, 기저질환, 정서 상태, 영양 상태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노인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끈기 있게 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안과적 정밀검사들을 실시해 가장 주가 되는 문제점을 찾아서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최근 60대 이상의 유튜브 시청 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스마트폰 사용률, 사용시간 역시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환경, 스마트폰 사용 등 외적인 부분을 교정하려는 환자의 의지가 수반돼야 눈물기관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글= 지용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9월호 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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