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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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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암 환자의 다학제 통합진료

장성훈 (창원파티마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 기사입력 : 2022-09-19 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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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실에 직장암 진단을 받은 ○○씨와 보호자가 참석해 있고,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가 환자의 내시경 사진, 영상검사, 병리 조직결과를 공유하며 열띤 의논 중이다.

    환자는 응급실에 복통으로 내원하여 암으로 인한 직장 폐색으로 응급시술을 시행했다. 폐색은 호전되었으나 향후 수술,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언제, 어떻게 우선순위를 적용하면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결정이 필요한 상황. 주치의인 외과 전문의가 ○○씨의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각 과 전문의들을 한 자리에 소집했다.

    ‘암’이라는 상황에 직면하면 환자와 보호자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다. 환자는 본인의 치료에 대해 가능한 많은 자문을 받고 싶어 한다. 실제 암 치료 방향에 대해 여러 과를 예약해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주치의도 혼자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워 각 과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최근의 암 치료는 과거 1명의 의사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담당하는 주치의 1인 위주의 치료에서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한 환자 중심 치료로 방향을 틀었다. 암 환자 치료의 바이블인 미국 NCCN(국립 종합 암센터 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도 다학제 통합진료가 암 환자의 치료 성적과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다고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3인 이상의 각과 전문의가 주치의 요구에 의해 한 팀을 이루어 환자, 보호자 앞에서 계획을 의논하여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을 거친다. 실제 이날 진료에 참여한 ○○씨는 “불안감이 있었으나, 통합진료 후 주치의와 종양 전문 간호사에게 설명과 교육을 받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여러 궁금증이 해소되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학제 통합진료의 장점은 의료진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최적의 치료계획을 도출한다는 점이다. 환자에게 병기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고, 부작용 및 합병증까지 고려한 다각적 접근으로 치료 성공률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또한 검사·수술 일정의 협의가 신속히 이루어져 환자의 시간, 비용, 체력,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중심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다.

    통합진료 후에는 종양 전문 간호사가 환자에게 치료 진행에 대한 세부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치료를 받는 과정 중에도 궁금한 점이나 의논하고 싶은 사항을 각과 전문의와 간호사에게 상담할 수 있다. 또한 임상 영양사가 암 환자의 식이관리법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암 치료 적정성 평가’의 위암, 대장암, 폐암 진료에 대해 다학제 통합진료를 우선 도입하여 각 병원의 치료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암에 대한 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암 환자 치료는 병원의 다양한 분야 전문의들이 모여 질환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를 제공하며, 환자도 여러 과 의료진들을 한 번에 만나 치료 전반에 대한 정확한 계획을 이해하고 치료에 참여하는 통합진료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장성훈 (창원파티마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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