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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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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남경제와 태조이방원-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09-13 19: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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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미국의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로 코스피는 작년 상반기 역대 최고인 3300선을 돌파했다가 최근에는 2400선도 무너졌다. 이로 인해 작년 6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전체 주식의 40%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도 고점 대비 30% 넘게 급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인해 14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야 코스피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연준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증권가에 ‘태조이방원’이 주목받고 있다. ‘태조이방원’은 조선시대 왕을 연상할 수 있지만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 잘나가는 업종인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위산업, 원자력’을 뜻하는 신조어다.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들 업종이 최근 한국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들 5개 업종 중 조선, 방산, 원전 3개 분야가 경남지역 주력산업이란 점이 눈에 띈다. 플랫폼기업이나 IT쪽에서 구경제 주식들이 다시 부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의 경우 거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LNG·LPG운반선의 수주 증가로 각각 7·8년 만에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던 천연가스를 끊으려 하자 유럽이 다른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려고 하면서 LNG 운반선의 발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두 조선소 모두 100억달러 수주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HSD엔진, K-조선 등 도내 조선 관련 업체들도 분위기가 괜찮다.

    주로 육상과 항공과 관련된 경남 방위산업은 올들어 수출 대박 조짐이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려는 폴란드 요구에 따라 지난 7월 현대로템·한화디펜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도내 방산기업들이 20조원의 무기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1차 물량으로 지난달 K2전차 180대, K-9자주포 212문의 이행 계약(총 7조9000억원)이 맺어졌다.

    앞서 지난 2월엔 한화디펜스가 작년 12월 호주(1조900억원)에 이어 이집트에 K-9 자주포 2조원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중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K2전차)은 10월 중 노르웨이의 주력전차(MBT)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KAI는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이집트 등 국가에서 FA-50 경전투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의 경우 윤석열 정부가 원전 부흥과 원전 수출 지원을 강조하면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이집트에서 약 3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다. 특히 탄소중립정책 대안으로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의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들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한다는 것은 경남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위치에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랜 침체를 거쳐 새로운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들 업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도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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