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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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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홍태용 시장의 의미 있는 소통 행보-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8-23 2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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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12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해 올해 7월 1일 임기를 시작한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김해시장이 최근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취임한 지 두 달도 채 안돼 굵직굵직한 문제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창고형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 김해점 개점을 앞두고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된 데다, 김해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사업시행자의 불법적 토지 분할로 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으면서 사업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 장유소각장 문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키로 결정했지만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추정되는 구산동 지석묘 유적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시장은 사과한 것도 모자라 문화재청으로부터 경찰에 고발 당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모든 게 취임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이들 문제는 선거기간 ‘증설 행정절차 중단’ 등을 언급해 자신이 빌미를 제공한 장유소각장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임 시장 시절에 행정 절차가 진행된 일이다. 그러나 전임 시장 시절 시작된 일이라 하더라도 정치적 책임은 오롯이 현 시장이 질 수밖에 없으므로 그의 고민은 깊다. 결국 홍 시장이 선거 전후 누차 강조해 온 대로 이해 당사자와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홍 시장은 최근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불거지는 가운데서도 국·과장에 책임을 떠넘긴다든가 심한 질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시장이면 이전부터 진행돼온 일이니 만큼 국·과장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은 물론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잘 해보려고 의욕적으로 하다가 생긴 문제이니 만큼 해결에 집중하라’ 정도로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실제로 코스트코 김해점 현장을 방문해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소상공인들을 만나 교통 대란과 소상공인 피해 등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것은 물론 개점일 퇴근 시간에도 현장을 찾아 교통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 현장도 직접 방문해 토지수용에 반대해 소송을 건 주민들을 만나 불만 사항을 들었으며, 장유소각장과 관련해서는 찬반 주민 단체와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양쪽 의견을 모두 청취하기도 했다. 구산동 지석묘의 경우도 문제가 불거지자 두 차례나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휴가기간인 지난 3일에는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다는 뉴스를 보고 김해시 상수원인 생림면 창암 일원을 찾아 녹조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선거기간 줄곧 스스로를 ‘불타는 소통왕’이라고 칭해 왔고, 취임 이후에도 직원들을 상대로 계속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소통과 통합으로 흔들리지 않는 시정 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첫 간부회의에서는 ‘시민과 공무원의 소통, 시장과 직원의 소통, 직원 상호간의 소통, 이 세 가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취임한 지 50여 일밖에 안된 홍 시장에게 최근 터져 나온 여러가지 문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누차 강조해온 대로 소통을 통해 진정성을 갖고 문제해결에 나선다면 그의 정치적 앞길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홍 시장의 소통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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