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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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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22-07-26 2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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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인사동은 조선시대 도화서가 위치했던 곳으로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미술 중심지로서 맥을 이어왔다. 고서화, 고서적, 금속 및 목기, 고가구 등의 고미술점과 필방, 전통 찻집·음식점이 골목골목 들어서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현대적 상업 갤러리들이 하나둘씩 인사동에 둥지를 틀면서 미술품 소비와 유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인사동 인근에는 200여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밀접해 있는데 그중에 경남갤러리가 있다. 경남갤러리라고 하면 서울에 있는 경남식당이란 상호처럼 별 의미 없어 보이지만, 경남 미술인들의 서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갤러리는 도내 미술계의 숙원사업으로 김경수 전 지사의 공약 중 하나로 만들어졌으며, 한국미술협회 경남도지회가 경남도로부터 임대료 지원을 받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경남갤러리는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인사이트센터 5층에 자리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6층짜리 이 건물에는 부산(4층), 전북(6층), 전남·광주(3층), 제주(지하 1층)에서도 경남갤러리와 유사하게 각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4월 개관한 탓에 지역 작가의 전시회가 기대만큼 많이 열리지 못했지만 올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봇물 터지듯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도 말에 경남지역 출신 작가 위주로 대관 신청을 받는데 연말까지 대관이 모두 끝났다. 경남 작가들이 이곳에서의 전시를 원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서울 미술시장이 규모가 크고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 대체로 개막 첫날에는 축하해주는 가족·친지·지인들을 비롯해 관람객들이 좀 오지만 전시기간 내내 썰렁한 편이다. 반면 경남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면 알려지지 않는 작가라 하더라도 관람하러 오는 미술 애호가, 컬렉터, 갤러리 관계자들이 많다. 그들은 작품가치가 있고 가격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면 구매도 망설이지 않는다. 지역 작가 입장에서는 관람객이 많고 작품 판매도 잘되는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고 싶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인사동 갤러리의 경우 대관비용(7일 기준)은 500만~600만원이고 작품 운송료가 150만~200만원 정도 든다. 작가 본인의 체류비, 교통비도 만만찮다. 이처럼 형편이 어려운 지역 작가들에게 대관료 150만원을 일괄 적용하는 경남갤러리가 여간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경남갤러리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작가들의 수도권 진출을 돕는’ 미션을 잘 수행하고 있지만 더 큰 성과를 내려면 홍보와 마케팅에 신경 써야 한다. 서울에서의 전시회를 가질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일회성 작품 판매보다는 수도권 미술계에 작가의 이름과 작품세계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관람객이 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 작가들은 찾아오는 관람객, 갤러리 관계자, 컬렉터 등과 적극 소통하면서 인맥을 쌓고, 작품 가격도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해 가급적 거래를 성사시킬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경남갤러리가 역량 있는 지역 미술인의 서울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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