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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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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시조, 원심력과 구심력의 경계

전통-변화 경계에 선 시조의 방향 잡기

  • 기사입력 : 2022-05-27 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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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균 시조시인이 오랫동안 다양한 지면에 발표해온 시조인들에 대한 평을 묶은 평론집 ‘시조, 원심력과 구심력의 경계’를 펴냈다.

    내용은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장순하, 윤금초, 박시교, 이우걸, 서우승, 이승은 등 60~70년대 등단한 원로 및 작고 시인, 2부는 오승철, 신웅순을 비롯한 6명의 중견시인, 3부는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6명의 시인들의 작품론을 다뤘다.


    1부에 수록된 시인들은 대한민국 시조의 가파른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시조의 다양성을 위해 심화 외연 확장 등 현대시조의 위상 정립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이다. 이들에 대한 시인 특유의 독창적 해부의 시각을 보여주는 평이라 하겠다.

    2부·3부의 시인들은 1부에 실린 시인들이 갈고닦은 터전 위에서 현재를 그려가는 시조인들을 객관적을 바라보게 한다. 그러므로 시조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취사선택을 통해 시조 작법의 지향점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책이란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발표한 시조평론 모아
    원로·작고 시인부터 중견·신인까지
    다양한 시조인 작품론 3부로 구성

    “일탈하려는 자유의지는 원심력
    반드시 지켜야 할 정형은 구심력
    실험정신 매몰되면 외면받아”

    전통의 가락으로 내려오던 시조는 이들에 의해 1970년대부터 ‘현대시조’라는 파격적 현대화의 옷을 입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정체를 면치 못하던 시조는 70년대 이들의 실험적 정신과 변화를 위한 모색을 통해 서서히 변화하며 오늘에 이르렀고, 지금 가히 시조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 평론집을 한 마디로 평가하면 ‘시조, 전통과 변화의 경계에서 방향 잡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달균 시조시인은 “시조는 낯익다. 700년 고유한 형식을 가졌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한 시대에 시조라고 해서 예전의 것과 같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없이 일탈하려는 자유의지를 원심력으로, 반드시 지켜가야 할 정형을 구심력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 팽팽한 긴장의 경계 위에서 실험하고 소통하며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평론집엔 시조시인 고 서우승 선생과의 대담도 실려 있다. 우리 시조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대답해 달라는 질문에 서우승 시인이 명쾌하게 대답한다. “시조라는 그릇이 어느 소재라도 능히 소화해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졌음에도 그 정형률의 답답함에 회의를 느낀 나머지 자유시가 되게 한다는 점”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변화가 절박해도 제대로 형식을 갖추지 못한 시조를 시조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

    ‘시조, 원심력과 구심력의 경계’는 변화를 갈망하는 시조시인들의 목마름과 함께 너무 실험정신에 매몰되면 오히려 현대시조가 외면받거나 다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지금은 시조의 인구가 파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조 공부를 하고 있다. 시조가 선택한 변화는 성공적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책은 시조에 입문하고 공부하는 미래의 시조시인들에게 단단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균 시인은 1987년 시집 ‘南海行’과 무크지 ‘지평’으로 자유시 작업을 시작해 1995년 ‘시조시학’을 통해 시조 창작을 병행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8권의 시집과 영화감상문집을 펴냈다.

    이달균 시조시인
    이달균 시조시인

    중앙시조대상과 중앙시조신인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조운문학상, 올해의 좋은시조집상, 경남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경남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마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 이달균, 출판 작가 256쪽, 가격 1만5000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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