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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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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3] (13) 채식이 환경에 도움되는 이유

식탁 오른 소고기 1㎏, 온실가스 36㎏ 만든다

  • 기사입력 : 2022-04-27 21: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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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동시에 개인적 차원의 해법으로 개인컵 사용, 일회용품 사용 자제, 자원 재활용 등의 실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채식도 과거와 달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는 세계적으로 축산업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가 운송업에서 발생되는 것보다 더 많다고 밝히고 있다.

    채식은 개인의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를 막고자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온실가스를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국내 채식 인구는 2~3배 증가했다는 한 시민단체의 추론도 나온다. 이에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실제 기자의 채식 경험을 더불어 채식은 어떻게 시도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알아본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참석자가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참석자가 비건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온실가스 비중 높은 축산업

    유엔식량농업기구 “배출 비율 18%”

    전 세계 교통수단 배출보다 높아

    “육류가 온실가스 51% 방출” 연구도

    “과장됐다” 반론에도 대체로 동의


    ◇고기 생산, 지구온난화 기여도 51%= 환경 분야에서 세계 3대 싱크탱크로 불리는 월드워치연구소에서 2009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생산 부문에서 전체 인위적인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방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토지변경으로 인한 토양 내 탄소 축적량 손실 △저 평가된 메탄의 재평가 △가축들의 호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안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을 냈다는 것이 월드워치의 주장이다.

    월드워치 보고서의 기반이 됐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06년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 중 축산업 배출 비율이 18%로 전 세계 교통수단의 온실가스 배출 비율(13.5%)보다 높다. 1㎏의 소고기 생산은 이산화탄소 36.4㎏의 온난화 효과에 상응하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소고기 1㎏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유럽산 자동차가 250㎞를 갈 때 방출하는 양에 맞먹는다 △농업 부문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72~78% 등 특히 소고기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방출이 심각하다 등 관련 연구 결과는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많다.


    ◇“과장된 연구 결과” 반론도= 월드워치 보고서 등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결과를 놓고 각국 축산업계 등에서는 반론도 나온다.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인벤토리 보고서’에는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분야로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 과정’만을 담고 있는 것을 보면 월드워치 보고서의 결론은 과장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은 7억100만t CO10eq이다. 이 중 가축 분야인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9400만t CO10eq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단위 CO10eq는 다양한 종류의 온실가스들을 온난화지수를 반영해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것이다.

    이 밖에도 채소 생산이 대부분 시설 농업으로 전환되면서 고기가 제공해주는 칼로리를 채소로 대체하려면 그만큼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어 채식으로 인한 온실효과 저감 효과는 낮아진다는 미국과 캐나다 등의 연구도 있다.

    다만 소가 배출하는 메탄의 경우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약 20배에 달해 고기 생산이 온실가스 배출에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는 환경분야 연구기관과 반대되는 연구에서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국, 고기 소비 증가량 세계2위

    2017년 1인당 연간 70.7㎏ 소비

    1961년 4.12㎏보다 1616% 급증


    ◇한국 고기 소비량 증가 세계 2위= 국내 가축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1% 남짓으로 크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통계청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가축 중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가장 높은 소만 놓고 봤을 때 세계 소 사육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전 세계 소 사육량은 15억 마리로 2016년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또 세계 통계 사이트인 Our World in Data(OWID)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통계를 보면 지난 2017년 기준 대한민국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은 70.7㎏으로 1961년 4.12㎏과 비교해 1616% 증가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OECD-FAO 농업전망 2021-2030 육류’ 전망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육류 소비량은 기준연도(2018~2020)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국내 채식 인구

    150만~200만명, 10년 전보다 2~3배↑

    비건인증식품도 2년 만에 151%↑

    따라해보니 ‘무작정 채식’ 부작용

    규칙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 중요


    ◇채식 인구 증가 추세…나도 해보니= 정확한 채식 인구를 조사한 자료는 없다. 다만 한국채식연합은 2022년 국내 채식 인구를 전체의 2~3%인 150만~2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1~2%에서 두세 배 증가한 것이다. 한국채식연합은 빅데이터, 국내 채식 제품 판매 추이, 국내 채식 식당과 카페 수 등을 종합해 채식 인구를 추정했다.

    또 지난 2월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을 보면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인증을 받은 식품은 2021년 286개로 2019년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과거보다 채식에 대한 관심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후위기에 관심이 컸던 기자도 비건 채식을 지난해 약 3개월 간 시도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로 끝났다. 삼겹살 등 덩어리 고기와 생선은 일체 먹지 않았고 계란, 유제품도 식단에서 제외했다. 생활의 편의를 위해 식품에 형체를 알 수 없게 포함돼 영양정보 일부에 ‘소고기 함유’이라고 명시된 제품과 멸치 육수 등은 먹었다. 식사는 의외로 만족스러웠고 한식이 채식에 매우 친화된 식단이라는 사실도 새삼 알 수 있었다.

    문제는 무작정 시작했다는 점이다. 채소는 고기와 달리 매우 빨리 소화된다. 평소 간식을 먹지 않는 습관을 가진 기자는 허기짐이 빨리 찾아오자 식사 시간에 폭식을 하게 됐고 코끼리처럼 음식을 마구 먹었다. 결국 위식도역류질환이라는 질병을 얻었고 고기를 포함한 잡식으로 바꾸고 폭식을 중단하자 증상이 사라졌다. 비건 채식에 실패했지만 아직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고기는 먹지 않고 있다.

    ◇현명한 채식은?= 그린피스에 따르면 채식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채식의 주된 목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으로 기존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 맞게 자유롭게 식단을 정하라는 것이 첫 번째 조언이다. 다음으로는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안 먹는 날을 정하는 방식을 통해 채식을 천천히 시작하고 주변인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채식 식단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해 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 것도 좋다. 고기를 완전히 끊기 힘들다면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고기를 구매하지 않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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