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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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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술계 ‘미술은행 작품 공모 자격’ 불만

대안공간 전시는 지원 자격서 제외
지역 작가들 조건 갖추기 어려워
“도내 미술관 확대 등 환경 개선을”

  • 기사입력 : 2021-08-04 2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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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미술계가 ‘미술은행 작품 공모’ 기준을 두고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원 자격이 지난해 비해 서울과 수도권에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되면서, 지역 작가들이 응모할 수 있는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은 각각 2005년, 2012년 설립된 후 해마다 중견·유망작가 공모를 거쳐 구매한 소장품을 정부·공공·민간기관, 지자체, 재외공관에 대여하고 있다.

    미술은행은 올해 1·6월 두 차례 소장품을 공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월 당시 ‘국·공·사립 미술관과 한국화랑협회 소속 갤러리서 지난 5년간 개인전을 1회 이상 연 미술인’으로 제한했다가 특혜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다시 자격 요건을 수정하면서, 화랑협회를 뺀 ‘문화재단, 비영리·영리 갤러리, 전시공간’으로 대상 범위를 넓히고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이후 6월 정부미술은행에선 ‘국·공·사립 미술관서 최근 5년간 개인전 또는 단체전 1회 이상 연 미술인’으로 기준이 바뀌었다.

    정부미술은행 홈페이지.
    정부미술은행 홈페이지.

    한 갤러리 운영자는 국민청원을 통해 “우수 작가를 뽑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국내 갤러리 중 협회 소속 아닌 갤러리들이 더 많다”면서 “대안공간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들이 열리는데,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2019년엔 ‘개인전 5회 이상’ 실적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었지만, 2020년엔 ‘국·공·사립미술관서 지난 7년 이내 개인전 또는 단체전 1회’로 자격 기준이 강화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측은 “정부미술은행은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위탁 받아 운영해 정확한 기준을 알 수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전년과 비교해 보완될 사항들이 반영되다 보니 자격 기준이 바뀐다. 공모 기준에 대안공간이나 사설 전시장도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 작가들이 미술은행에 고시된 공모 조건을 갖추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술은행 총람에 등재된 서울과 수도권(경기·인천) 미술관은 총 106곳이다. 그에 반해 경남지역 미술관은 공립 5곳(경남도립미술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과 사립 5곳(대산미술관, 리미술관, 우주미술관, 전혁림미술관, 통영옻칠미술관)으로 총 10곳이다. 특히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재단 소속 전시장 가운데 미술관으로 등록된 기관은 김해문화재단의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곳뿐이다. 창원문화재단 소속 3개 기관(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전시장은 미술관으로 등록된 곳이 없다.

    창원시 문화예술과는 “국가법령에 따르면 수장고, 전시장, 학예사, 소장품이 다 갖춰져야만 미술관 요건이 충족된다. 창원문화재단 소속 3개 기관은 당초 복합문화공간으로 설립됐다. 일반인들에게도 전시장을 대여할 수 있도록 지어졌는데, 미술관으로 등록되면 전문작가들의 전유공간이 될 수 있어 제약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역 미술계는 부대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미술은행에 작품을 출품 못하는 작가들이 없도록,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역작가는 “타 지역에 비해 경남은 미술관 등재가 열악한 편이다. 전라도만 해도 미술관이 63곳이나 된다. 창원은 시에서 운영하는 전시장이 3곳이나 있는데, 조건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그대로 두는 건 아니라고 본다. 부족한 요건을 보완해 한 곳이라도 미술관이나 갤러리로 용도 변경한다면, 작가들이 쉽게 전시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한 갤러리 운영자는 “인맥에 얽힌 미술관 대관의 관행도 깨져야 한다. 그래야 신진작가들의 전시 기회가 넓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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