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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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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남을 떠나는 청년들- 김진호(광역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1-05-11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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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이유로 경남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러 근거가 있지만 우선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고 있다.

    경남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의 청년인구(19~34세)는 2001년 85만여명에서 2020년 58만여명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저출산 등의 이유로 청년인구가 줄었지만 문제는 청년인구의 역외유출이다. 경남지역 청년인구의 순유출은 2001~2010년 연평균 1588명이었으나, 2018년 1만1763명, 2019년 1만4056명, 2020년 1만8919명으로 급증했다. 경남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이 우려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20~30대 청년인구는 수도권으로, 농촌이나 중소도시에서 광역시로 빠져나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시도별 평균 청년인구 비율은 경남이 25.1%인 반면 서울 30.8%을 비롯해 세종 29.5%, 인천 28.8%, 대전 28.5%, 경기 28.4% 등 수도권이 높다.

    경남의 청년들 절반 가까이는 경남을 떠나고 싶어한다. 경남연구원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향후 거주하고 싶은 지역이 어디인지를 물은 결과 경남을 선택한 청년은 54.7%에 불과했고, 실제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5년 이내에 경남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청년이 44.6%에 달했다.

    청년인구의 유출은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가속화시켜 지역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핵심인적자원인 청년인구가 유출되면 지역경제 역량이 취약해지고, 인적 역량이 취약해지면서 지역기업도 수도권이나 대도시지역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방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는 이유는 경남에는 일거리도,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남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는 일자리 등 경제적 기회(54.0%)가 가장 높았다.

    일자리 때문에 청년들이 경남을 떠난다면 경남에는 일자리가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또 있다 하더라도 청년이 원하는 요건을 갖춘 양질의 일자리가 적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청년들은 당장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면 입사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59.0%가 ‘입사하지 않겠다’고 답한 데서 알 수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팩토리 시대에는 제조기업의 근로자와 같은 정형화된 양질의 일자리가 줄 수밖에 없다.

    이에 지자체들은 대기업 유치에만 사활을 걸 것이 아니라 지역의 매력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웹디자이너, 음향기술자, 촬영기사, 음악프로듀서 등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청년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중앙과 지방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이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해도 근본적으로 청년인구 유출을 막을 순 없다. 그래도 청년인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들은 청년 취향과 특성을 고려한 세대 맞춤형 정책과 청년의 삶을 설계하는 지속가능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진호(광역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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