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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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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부동산 투기세력 마산에도 들어왔다

공시가격 1억 미만 아파트 사들여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거래 급증
부동산 전문가 “불법행위 조사해야”

  • 기사입력 : 2021-04-21 20: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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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영동 아파트 계약하려고 외지인들이 부동산 앞에 줄을 섰던 적도 있어요.”

    최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을 중심으로 외지 부동산 투자자들이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어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창원은 지난해에도 성산·의창구 지역에 외지 투자자들이 개입하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년이 넘은 마산합포구 월영동 A아파트는 이달에만 13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3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인 곳이다. 3월에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매물 거래 9건, 2월엔 10건이었다. 지난해 4월 4건, 3월 5건에 비교하면 거래가 2배 가량 늘었다. B아파트의 매물 거래도 올해 2월 13건, 3월 7건, 4월 7건으로 모두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이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타 지역에서 온 외지인들이 구축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법 개정으로 1억 미만의 주택은 취득세 중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10채를 갖고 있더라도 다주택으로 인정되지 않고 매입가의 1.1% 취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노리고 외지인들이 지역에 원정을 다니며 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소장은 “두 달 전부터 외지인들이 등장했는데 ‘기차 탈 때까지의 시간이 남았다’며 이들이 다른 부동산을 돌기도 했기에 외지인들의 개입을 알게 됐다”며 “보통 전세를 놓으니 2년은 보고 계약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은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한 법인 대표를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법인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5개월간 창원 성산구 소재 아파트 6채를 약 6억8000만원에 법인 명의로 사들이는 등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저가 부동산을 여러 채 사들여 명의신탁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사들이며 가격을 상승시켜 이윤을 챙기는 동안 지역 실거주자는 비싸게 형성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밖에 없어 재산상 피해를 입을 것이 예상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하재갑 경남지부장은 “최근 4월 들어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완판되고 창원 교방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된 점도 영향을 줘, 구축 아파트들이 주변 아파트에 비해서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해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실거주 지역민들이 상승한 가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당국에서 나서 명의신탁 등 불법행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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