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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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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기형적 게리멘더링, ‘생활권 중심’ 바로잡을까

[어떻게 돼 가나] 창원 성산·의창 행정구역 조정

  • 기사입력 : 2021-04-18 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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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2022년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30년 동안 불합리하게 설정된 의창구와 성산구의 행정구역 조정을 추진중이다. 오는 21일부터 7일간 개회하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행정구역 변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과거 정치권 이해관계 등으로 기형적으로 획정된 행정구역이 30년 만에 생활권 중심으로 변경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례시 출범 앞두고 불합리 개선 차원
    대원·두대·삼동·덕정동→성산 중앙
    용지·용호·신월·반송동→성산 용지
    시, 개정조례안 시의회 제출·입법예고

    국회·도의원 등 유불리 셈법 골몰 속
    다수 시민 “잘못된 유물 청산” 긍정적
    일부 도·시의원 “억지구획 개선돼야”
    21~27일 시의회 임시회서 결론 ‘주목’

    ◇창원시, 불합리한 행정구역 조정 ‘적기’= 창원시는 용지동과 대원동을 포함한 팔룡동 일부, 봉림동 일부(퇴촌동)를 성산구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행정구역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천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을 나눠 주민들이 실생활권과 경찰·소방서 등 관할구역 불일치로 수십년간 이어진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실제 도로와 하천을 기준으로 토지의 구획 형태와 주민생활권, 교통, 학군, 경제권 등을 종합 반영했다. 행정구역 조정이 이뤄지면 창원시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 의창구에서 성산구로 행정구역이 바뀌게 된다. 또 시는 내년 창원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과거 국회의원 선거구를 토대로 정해진 의창구와 성산구의 기형적 행정구역 경계선을 합리적으로 개편하는데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 행정구역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정구역 조정 입법예고= 창원시는 의창구·성산구 행정구역 조정을 위해 지난 2월 26일 관련내용을 담은 ‘창원시 구 및 읍·면·동 명칭과 구역획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시는 의창구 봉림동(퇴촌동)을 성산구 반송동으로, 의창구 팔룡동 일부(대원동, 두대동, 삼동동, 덕정동)를 성산구 중앙동으로, 의창구 용지동(용지동, 용호동, 신월동, 반송동)을 성산구 용지동으로 관할구의 경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시는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행정구역 개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입법예고 후 지난 3월 18일까지 다양한 의견을 접수했다.

    현재 시가 추진하는 내용대로 행정구역이 조정되면 성산구는 인구가 21만6000여명에서 26만여명으로 4만여명이 증가한다. 또 면적은 651만9000여㎡가 늘어난다.

    반면 의창구는 인구가 26만3000여명에서 22만여명으로 4만여명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의창구 팔룡동 일부인 대원동이 초미의 관심사다. 대원1·3구역이 현재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으로 주택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만 해도 인구가 1만2200여명에서 1만40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생활권이 사실상 중앙동이라며, 성산구 편입에 대해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유불리… 시의원 의석 조정 가능성= 현재 의창구와 성산구에 지역을 둔 의원 현황을 보면 국회의원은 의창구와 성산구 각 1명씩이다. 도의원은 의창·성산구 각 3명 등으로 의창·성산구가 동일하다. 그러나 시의원은 의창구가 가선거구(동읍·북면·대산·의창동) 4명, 나선거구(팔룡동·명곡동) 3명, 다선거구(봉림동·용지동) 2명, 성산구는 라선거구(반송동중앙동웅남동) 2명, 마선거구(상남동·사파동) 3명, 바선거구(가음정동·성주동) 2명 등으로 의창구는 9명, 성산구는 7명이다. 이번 행정구역 개편으로 기존 인구 26만명의 의창구에서 4만여명이 성산구로 편입되면 의창구는 22만여명, 성산구는 23만여명으로 조정된다. 이렇게 되면 의창구에 배정돼 있던 시의원 중 1석은 줄어들고 성산구는 1석이 늘어나 의창·성산구 시의원이 각각 8명씩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정 지역구 의원들 ‘눈치싸움’= 조정이 예상되는 지역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민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의창구 용지동과 신월동, 대원동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4.4%p, 응답률 6.5%)를 지난 2월 14일 공개하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설문에 응답한 주민 중 행정구역 조정 찬성은 46.1%, 반대는 39.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론 긍정 여론이 높지만 지난 1월 창원시가 의창구 용지동·팔용동 일부(대원동)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찬성 83.4%, 반대 16.6%)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창원시가 목표를 정해놓고 추진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민들 대체로 긍정적= 창원시가 30년여만에 의창·성산구 행정구역 조정을 추진하자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시 홈페이지 ‘시민의소리’ 게시판은 물론 유선전화를 통한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대부분의 시민은 이번 의창·성산구 행정구역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의창구 신월동에 거주하는 이모(56·남)씨는 “이상한 행정구역 때문에 불편이 많았다. 주민들 모두가 원하는 만큼 반드시 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원동 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행정구역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반대하는 이가 있다면 누군지 알고 싶다”며 “대원동은 성산구가 되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시의회 누리집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모씨는 “불합리한 행정구역으로 인해 성산구가 아닌 의창구로 되어 있어 겪는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의창구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답변은 성산구청에서 하기도 하는 등 혼란스럽다”고 행정구역 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영진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창원3)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때 바로잡아야 했으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렇게 30년이 흘렀다”며 “특정인에게 불리하다고 주민생활권을 억지로 경계를 그어서 이 지경이 됐다. 무엇보다 의창구·성산구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 반송·중앙·웅남동)도 ‘30년 만의 행정구역 조정’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번 행정구역 조정으로 인해 나의 정치생활에 혹시 어떤 변화가 생기진 않을까?라는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이 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며 “시민들이 원하고, 함께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최선의 길이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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