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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일본 21세기미술관이 성공한 이유- 김진호(창원자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3-23 2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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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죽었다 깨도 대한민국을 따라올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뒤쳐진 것도 있다. 그중 하나가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이다. 일본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로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21세기미술관, 가가와현 나오시마의 집 프로젝트, 지중(地中)미술관 등이 있다.

    지난 2013년 가나자와 등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기획취재를 했었다.

    21세기미술관은 ‘새로운 문화창조’와 ‘새로운 지역진흥의 창출’을 목적으로 2004년 개관했다.

    가나자와시는 시청 옆에 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여건이 좋은 곳으로 이전하면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자 다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1세기미술관은 한마디로 열린 공원이다.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건축사무소 SANAA)가 설계한 21세기 미술관은 건물 전체가 120개의 통유리로 되어 있어 외부에서도 시민들이 쉽게 안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동서남북 사방에 출구가 있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건축됐다.

    시는 부지 구입비 70억엔과 건축비 130억엔을 들여 이 미술관을 조성했는데 2013년 당시 328억 엔 경제파급효과를 창출했다. 개관한 지 1년 만에 시내 인구 45만명의 3배를 훨씬 넘는 157만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21세기미술관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성공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행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첫번째 성공요인은 시정의 연속성이다. 21세기미술관은 1995년부터 이시카와현과 가나자와시의 협동으로 건립이 추진됐는데, 1996년부터는 시민위원회도 설립준비에 참여했다. 처음부터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논의과정에서 결정이 났다. 여기에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시를 이끈 야마테 타모츠 시장과 같은 선구자가 있었다. 이에 더해 후임 시장이 전임시장의 사업을 계승·발전시키면서 가나자와를 ‘창조문화도시’로 만들었다.

    다음 성공요인은 공무원들의 자세이다. 가나자와 시청 담당 공무원들은 21세기미술관 건립과 관련 전문가들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했다. 행정에 특화된 공무원의 머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 대학생 모니터와 전문가 위원회를 활용했다.

    창원에도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사업이 있다. 바로 창원문화복합타운(창원SM타운)이다.

    이 사업은 안상수 전임 창원시장이 2015년 K-POP 한류기반 체험공간을 기반으로 창원을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에 자문을 요청하고 SM타운 유치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 민간투자유치 사업은 2016년 성사된 이후 2020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속도를 내다 2017년 경남도 특정감사, 2018년 창원시 자체 감사, 시민 고발단의 고발과 수사가 이어지면서 1년 5개월여 지체됐다.

    다행히 지난주 창원시의회가 SM타운 민간위탁 동의안, SM타운 관리 운영 조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행정절차는 끝났지만 실시협약과 운영방안, 시설 등에 대한 시와 시행사, 운영사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협약 당사자들은 일본 21세기미술관이 성공을 거둔 요인에서 SM타운 정상개관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김진호(창원자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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