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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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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일회용 용기와의 전쟁- 이은결(경남소상공인연합회 부장)

  • 기사입력 : 2021-03-22 2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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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가정마다 일회용 용기와의 전쟁이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도, 재활용으로 내어놓아도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아파트 재활용 장소가 한눈에 보인다. 재활용 날이면 어마어마하게 나와 있는 재활용 용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저조한데 그나마 배달을 통해서라도 매출을 올려 다행이구나 하면서도 저 많은 일회용기들은 제대로 재활용될까 하는 걱정이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과 집합 금지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음식 배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피할 수는 없다. 한 배달 대행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대행 건수는 1억3322만건으로 전년보다 134% 늘었다. 2020년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음식, 신선식품, 간편조리식 등 음식서비스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고 한다.

    편안한 음식 배달이 일상이 되어버린 생활에 사용 후 처리해야 할 용기에 대한 자각이 절실히 필요하다. 창원시는 지난 2020년 1년 간 지역 내 재활용 업체 3곳에 반입된 플라스틱류 재활용량은 4105t으로 조사됐고, 이 중 배달음식 플라스틱 반입량은 1659t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20년 상반기 생활폐기물량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가운데 종이류는 23.9% 플라스틱류는 15.6% 비닐류는 11. 1%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1인 가구에서 일회용품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인터넷 주문· 음식 배달 등 현재 일상의 편리함에는 필요 이상의 편안함과 소비자 감성 충족에 많은 인력과 자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 편리함과 비접촉이라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환경과 인간의 공생 관계가 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우리의 편리함과 소비 감성의 충족을 희생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느 선까지는 지키고자 하는 시민 의식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함이다. 일회용 용기를 사용한 후 제대로 재활용 되게 배출하고 불필요한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면 된다. 하지만 음식물 용기, 폐비닐 등은 재활용이 어렵고 양념 등 이물질이 묻은 용기는 처리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텀블러 같은 개인 용기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외부 용기의 반입으로 상점의 위생과 일하는 사람의 일이 더 복잡해지고 시간 지체를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여러 생각과 연관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배달 음식의 일회용기 사용의 심각성은 이제 다들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배달 음식은 짜장면이 주였다. ‘중국집’ 음식을 시키면 그릇 수거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수거비용 부담과 편리함, 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일회용기를 사용하고 있고 배달음식도 다양해져가고 있다. 이런 변화된 배달음식 문화에서 환경 문제를 생각한다면 일회용 용기 사용 대신 다용기 사용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비용 문제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미리 예상한다. 일회용기 사용과 다 용기 사용에 따른 정확한 비용 분석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환경분담금 같은 비용들이 소상공인에게만 부담되어서도 안되고 소비자와 배달업에 관련된 모든 업체들과 배분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모든 일상생활에 환경문제를 갖다 붙일 수는 없다. 우린 모든 걸 할 수도 없지만 개인이, 또는 공동체나 행정이 할 수 있는 것은 실천해야 한다.

    환경문제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장기적 계획으로 순차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우리 일상이 안심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이런저런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고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생활방식에서 지구환경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은결(경남소상공인연합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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