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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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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요양병원과 요양원- 김흥구(행복한 요양병원 부이사장)

  • 기사입력 : 2021-02-15 2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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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의 막바지다. 2020년 1월에 창궐한 역병의 나이도 두 살이다. 비상인 시간이 일상이 되어 긴장과 불안감 그리고 우울함에 생활은 지쳐간다. 성장한 변이 바이러스는 화창한 봄에 4차 대유행을 예고 중이다. 우리는 밥상머리 부모님에게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배우지 못한 코로나19를 학습 중이다. 전 세계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어디든지 가고플 때 길을 나서던 자유의 시대에서 바이러스도 비행기의 속도로 전 세계를 구석구석 감염시킨 것은 글로벌의 역설이다. 한 가지 질병의 지구촌 동시다발 감염은 인류사에서도 드문 일이다.

    요양병원은 환자를 치료하고 돌봄을 함께 하는 의료시설로서 환자를 단순히 돌보는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시설 요양원과는 구분된다. 요양병원은 환자 치료를 위해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치료사, 간병인 등이 상주하며 환자들을 보살피지만 양로원은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이런 일들을 수행한다.병원 재원은 건강보험에서 충당하나 사회복지시설 요양원은 장기요양보험에서 지원한다.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대상자의 범위나 연령에 대한 제한이 없다. 사회복지시설 요양원은 장기요양등급 1,2 등급을 받은 자와 3,4 등급을 받은 사람 중에 돌볼 사람이 없는 자만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에 차이가 있다. 월별 비용을 보면 요양병원에서는 환자 부담이 입원비의 20%, 식대의 50%와 공동간병 시 간병료 약 50만원, 그 외 기저귀와 소모품은 별도 계상된다. 사회복지시설 요양원은 시설 이용료 총액의 20%는 환자가 부담하고 기저귀 사용료와 식비, 아플 시 진료비는 추가 부담이다. 이처럼 두 기관의 성격은 대동소이하고 보호자의 기호와 환자의 형편에 따라 두 시설에 이용자의 30%는 바뀌어 있는 실정이다.

    입원환자 박정수(가명· 남 60세)씨는 병원과 인연이 있는 환자이다. 창원 원주민인 이 분은 현재 상복공원이 있는 상북동 상리마을이 고향이다. 80년 초 창원국가공단 조성 시에 마을이 철거돼 지귀동에 이주 택지를 받아 정착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다 ‘IMF 사태’때 회사는 부도가 나고 부인과 이혼하는 불운을 겪다 재기에 성공해 사업을 하던 중에 뇌경색으로 우측 편마비가 와서 수술을 하고 우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지난 가을에는 이 분의 어머님도 고관절 골절로 입원해 함께 병원 생활을 하며 어머님을 보살피는 효자다. 치매가 진행 중인 어머님이 가끔 자기를 “여보”라고 부르곤 하신다는 대목에서는 목이 살짝 메인다. 나도 따라 울컥한다. 고령화 시대 주변에서 종종 보는 모습이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의하면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에서 입원 기간이 1년이 넘으신 분이 17%이고 이 중에서 3년이 지난 분이 9.6%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를 관리하는 기관의 사회적 입원의 모순을 지적하는 자료이다. 2008년에 690개이던 요양병원 숫자가 2020년에는 1584개로 늘어났다. 참 많다. 이 중에 40%는 병원 전용 건물이 아닌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복합 건물에 있다. 환자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협하는 대목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숫자가 343명으로 전체 사망자 1360명의 25%를 차지하여 1등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민망하다.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시간은 이어진다. 요양병원은 관련 규정에 의거, 주 2회 화, 목요일에 코로나 전수검사를 받는다.

    설 연휴가 있는 이번 주는 화, 수요일에 한다. 늘 코안은 시큰하고 얼얼하다. 사명감으로 무장한 직원들의 대과 없는 평안한 일상 연출이 고맙고 미덥다. 이런 와중에 꽃망울 머금고 터벅터벅 봄은 온다. 만개의 화려한 그 날을 꿈꾸면서.

    김흥구(행복한 요양병원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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